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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일상들
그는 Photographer다. 본문
인도네시아 동남부, 빵안다란(Pangandaran)의 해변을 거닐었다.
낮에 내려쬐는 태양이 두려운지 모두들 아침부터 비치가 떠들썩했다.
카메라를 한 쪽 어께에 울러메고 5km정도를 걸어본다. 조용한 곳도, 떠들썩한 곳도 모두 사람이 존재하는 곳이다.
아이가 신나게 놀고 있길래,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하고 옆에서 앉아 웃어본다.
내 카메라를 보고는 사진을 안찍냐고 온갓 표정을 다 지어보던 아이.
몇 장의 셔터는 눌러졌고, 모니터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본 아이는 빙그레 웃었다. 그것으로 성에 차지 않았나보다.
엄마인지 누나인지, 함께 온 이들을 부르고 모두 모여 지나가는 사진사 아저씨를 불러 세운다. 그리곤 사진에 또 찍힌다.
나는 한 발 물러서 지켜보았다. 한 장의 사진이 아닌 몇 장의 사진을 고객에게 내민다.
서로의 대화가 오고간다. 그리곤 뒤에 메고 있던 즉석프린터로 인화해준다. 여기에서 사진사와 고객이 합의점을 찾았다는 것이겠지.
내 사진은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나도 한 장 뽑아줄 수 있었으면 이란 생각이 잠깐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생각이 들어 쓸려오던 파도와 함께 그 생각도 지워졌다.
작년이었던가? 인천 월미도에서 사진 한 장에 1천원에 찍어주는 즉석 사진관(사진관이라기 보단...음...)을 보았다.
같은 것이겠지? 여기서도 그 사진사는 다를테고 카메라도 다르지만, 추억을 우리 돈 650원에 팔았다.
그는 분명 Photographer였다. 그는 돈을 받고 그들에게 추억 한 장을 남겨주는 뚜렷한 목적이 있는 사진가였다.
과연 나는 무엇을 팔려고 사진을 찍는 것일까? 정말 팔려는 목적이 있을까? 짧은 산책에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과연,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일까? 여전히 숙제로 남은 채. 다시 길을 재촉했다.
그리고 여기 그 아이의 추억을 나도 한 장 남겨두고 또 나는 나의 길로 향해야겠다.
무언가 되고 싶던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기 위한 시작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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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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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7.19 08:39 사진을 찍는 목적은 개개인마다 다를텐데요... ^^; 맨위사진의 사진사도 모델들도 프로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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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작가 2011.07.19 11:46 신고 추억을 선물한다는거 너무 아름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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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7.19 14:01 전 가족을 위해서...가 처음 의도였고 요즘 그녀말로는 조금 변색되어 가고 있다고 하네요...
아이들보다 풍경이 많아졌다고...초심을 잃지 않기위해 핑계삼아 이곳에 글을 남겨봅니다. -
skypark박상순 2011.07.19 17:08 신고 글을 읽다보니
이름도 모르는 사진가가 여행지에서 부모님과 함께 담아주었다던 어릴적 사진이 기억나네요.
멋진사진과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와이군 2011.07.20 11:38 신고 추억을 남겨둔다는거 참 좋은 일인듯 싶습니다.
프린터를 안가지고 계시니 얘기를 안했겠죠 ㅋㅋㅋ
이번 여행지는 인도네시아였군요.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 -
eclipa 2011.07.20 23:56 신고 저는 비록 취미로 사진을 찍습니다만.. 사진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참 외롭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photographer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직업인것 같습니다. -
까칠이 2011.07.21 04:18 가족이나 아빠나 포즈하난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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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 2011.07.21 15:17 신고 사진도 멋지지만.. 오두막!! 저게 더 눈에 들어온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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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쟁이 2011.07.21 16:59 신고 같은 카메라지만 참 다른 사진이 찍힌다는 ;;;
그래서 존경할 수 밖에 없다구요~ -
솜다리™ 2011.07.23 09:30 신고 사진기를 든 각자의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겠죠..
극단적으로 어떤 사람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생계수단으로 삼는지에 따라 구분 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만큼 대상에게 절실하고 집요하게 접근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군요..
난 왜 사진기를 드는지 자신에게 되물어봅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7.24 01:30 시원해보이고 좋네요.
그보다 항상 글이 너무 좋지말입니다.
사진실력도 좋으신데 필력도 좋으시네요 마냥부러워요 ㅋㅋ -
Zuke 2011.07.29 19:47 신고 사진은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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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홈뱅상 2011.07.31 02:55 ㅋㅋㅋㅋ인정. ㅋㅋㅋ 저 분은 포토그래퍼를 넘어선 즉석사진관의 인간현현 같은 남자.
옆으로 지나가는 자전거 아해들은 컬러 유사성으로 보건대, 포토그래퍼 님하의 앵벌이 조카들
셔터 누르는 사진사의 표정이 매우 궁금 -
mark 2011.07.31 21:44 어린아이는 신나게 놀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지요.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서 나름 폼을 잡는 게 좋아 보입니다. 아이들은 저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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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re changer 2012.05.15 15:55 즉석사진관의 인간현현 같은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