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했지만, 원망하지 않아요.

2010. 7. 1. 00:11여행/포토에세이










10년이 훨씬 더 지난 이 맘때 즈음, 충격적인 전화를 한통 받았었지요.
나 하나만 바라보고 살던 내 어머니가 돌아가셨드랬어요.  어떤 생각도 들지 않고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때에 나는 내 어머니를 보내드렸어야만 했었습니다. 
그때 참 많은 방황을 했었지요. 오늘 문득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참을 걷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걸어봤습니다.  조금은 엉뚱한 상상도 하면서 말이지요.
돌이켜보니 참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다는 생각도 들어 혼자 피식 웃기도 했으며,
그때 나를 두고 왜 다 떠났나며 원망했던 기억도 자연스레 떠오르더군요.
아직 참 많이 어린 듯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누가 나이를 물으면 20살이라고 농담도 하지요.

그리고 저는 저보다 더 어려운 친구들을 찾았습니다. 한편으론 시간여행을 해보고 싶기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받은 그 큰 사랑을 꼭 나와 같지는 않아도 상처를 받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과 그 친구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백짓장도 나누면 가볍듯 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을까요?
그래서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떠났던 것입니다.
그 떠난 길 위에서, 저는 운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를 한없이 사랑해주던 부모님도 계셨고, 어딜 가나 나를 환영해주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으니까요...

지금은 조금 힘들지만, 먼 훗날 아니 지금부터 조금씩, 그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길을 모두가 반대했던 이 길을 택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참 많이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그 원망이 지금은 감사로 바뀌었고 희망으로 바뀌었고 사랑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에 기적은 없습니다.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기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될 것이고,
시간이 흘러 작은 조각들이 모이면, 기적이 아닌 노력의 결과물들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P.S - 개인적으로 어려운 글은 못쓰고, 늘 두서 없이 써봅니다.
        능력없는 사진가가 사진으로 다 표현하지 못해 이렇게 글로써 변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바라며, 배푸는 삶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스피커로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라는 노래가 참 구슬프게 들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