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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일상들

얼어버린 카메라. 본문

일상다반사/여행 이면

얼어버린 카메라.

비케이 소울 2011.01.25 00:06






























온통 어둠으로 뒤덮혀 있었다.
8시 아침을 주섬주섬 주워먹고, 긴 부츠와 설피를 챙기고, 가방에 카메라와 삼각대를 넣고, 라플란드를 헤메는 것이 나의 일상이다.
라플란드. 라프족(Lapp people)이 거주하는 땅이라고 라플란드(Lapland)로 불리운다. 그 이름 또한 얼마나 고운가?
핀란드는 호수와 숲의 나라답게 여기저기 라플란드에도 호수와 숲이 보인다.  하지만, 호수는 동토의 땅 라플란드의 겨울은 결국 버텨내지 못했다.
새벽, 아니 아침 9시가 되면 여명이 떠오른다.  숲속에서 한마리의 순록(Reindeer)이 나를 발견한다. 내가 순록을 발견 한 것이 아니라, 순록이 나를 별견한 것이다.
눈이 마주치자 마자, 곧장 달아나 버린다. 허벅지까지 쌓여버린 눈 속에서 순록도 도망치기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닌가 보다.  연신 헐레벌떡 나를 주시하며 도망간다.
그 순간, 나는 왼쪽 어깨에 메고 있던 다른 카메라(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어두웠다. 촛점도 맞춰지지 않는다. 셔터속도 확보는 더욱 어렵다.
부랴부랴 삼각대에 카메라를 거치하려 하는 찰나, 한 마리의 순록은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 낯선, Lapland 中에서...









이름도 고운 라플란드에서 카메라는 동태가 되기 쉽상입니다.

수난이군요. 못난 주인 만나서...
예전에 카메라를 한번 올려본적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인증 사진을 올려봅니다.
못난 주인 만나 수 많은 고난을 겪어온 제 카메라를 위해 포스팅 해봅니다 ㅎㅎ
언제나 제 옆에 있었거든요. 제가 본 것, 느낀 것 늘 함께 했으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아무리 카메라가 도구일 뿐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소유의 정신을 버리라 말씀들 하시지만...
아직까지 제가 깨우지칠 못해서, 저는 제 카메라에 참 애착이 많이 갑니다.
눈이 쌓여도, 폭우가 쏟아져도, 40도가 넘어가는 그 찜통같은 더위에도, 영하 30도 가까운 얼음같은 상황에서도...
아무도 늘 모두 함께하지 않았지만, 이 놈은 늘 제 옆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눈물이 날 만큼 사랑하고 애정합니다. 카메라 제조사를 이 기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제 손 때 묻은, 제 옆을 늘 지켰던 이 특정된 이 놈을 사랑하는거지요.

어쩌면, 이 놈에게도 쉬게 해줄때가 되었나 봅니다.

고생했어, 조금만 더 버티면 돼. 이제 다 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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