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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일상들

유럽에 있어도, 파리가 그립다. 본문

일상다반사/여행 이면

유럽에 있어도, 파리가 그립다.

비케이 소울 2011.02.08 06:04

























노르웨이 트롬소.
호텔 리셉션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냐고 물었다. 물론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NordenParis" 라고 적어준다.  
북위 66도 이상을 사람들은 북극권이라고 한다.  이 트롬소도 마찬가지 북극권역 안에 있다. 
여기 사람들은 트롬소를 북극권역의 파리라고 부른다.  왜일까? 의문을 가지고 거리를 걸었다.
정말 전체적인 파리와는 사뭇 연관성이 없는 것 같지만, 아기자기한 골목과 건물들, 그리고 언덕 위의 집들...
눈오는 트롬소를 거리를 걸으니 정말 파리의 작은 골목들 같기도 했고, 언덕위의 집들은 마치 몽마르뜨 언덕을 오르는 느낌도 받았다.
북극권에서 이런 도시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은 납득을 하기도 했다.

처음 파리에 갔을때, 아무 이유없이 가슴이 벅찰만큼 출렁거렸다.
'여기가 파리구나, 여기가 낭만의 도시, 연인들의 도시, 파리구나' 하며 마음으로 울컥거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뙤약볕 파리의 거리를 걸으면서도 그렇게 행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파리.  그때는 정말 말도 안되는 기적을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파리에서 소매치기 당하고 잡았던 기억, 카메라가 먹통이 되었던 기억, 에펠탑을 보며 사랑을 속삭이던 연인들, 노틀담 성당 꼭대기에서 내려보는 파리시내,
몽마르뜨 언덕에서 그렇게 울던 기억...
모든 기억이 그렇게 되살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파리와는 다르게 지금의 트롬소는 -5도 정도로 추운 날씨이다.  아마 북극권에서 가장 덜 추운 날씨다.
그래도 낮동안 맑던 날씨는 금새 눈물이 되어 눈으로 내린다.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을까? 오로라를 보지 못해도 좋았다.
마치 파리에 와 있는 것처럼 밤거리를 배회했다.
기억을 억지스레 떠올리지 않아도 떠오르던 ...
파리는 내게 그런 곳이다. 내게 파리는 그리움과 기억의 편린들이 뭉쳐저 눈물이 되어 버린 곳이다.


그렇게 이제 트롬소는 나의 기억에 트롬소도 아마 겨울의 작은 파리로 기억될거 같다.
익숙한 문자가 눈에 보였다.  삼X, 현X자동차 그리고 HM.
그렇게 눈이 오던 트롬소, 다시 내 마음에 파리를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겨울의 파리가 보고 싶다.


귓속에 억지스레 쑤셔 넣은 이어폰에서 노래 한자락이 흘러 나온다.

'가끔 니 소식을 듣게 된다면, 한참동안 난 길을 잃은 아이처럼 헤메이다, 지쳐..."


http://bkinside.tistory.com/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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