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단상

2011. 2. 16. 17:47여행/포토에세이




































예전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그 시간 속의 너와 함께 있을 뿐이겠지.
우리에게 잠시 일어났던 기적은 너의 기다림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용기였을 뿐이었어.
너는 나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현재 너의 삶을 살며 잠시 나를 잊었을뿐,


어제친구 Zeray이가 유학생활을 한탄하더라구. 그런데 고국에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지.
지금은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 하지만, 자기가 옆에 있지 못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다른 좋은 사람과 만나더라도
어쩔 수 없겠지라고 하더군. 문득, 나도 늘 그 시간속에서 이제 한 발 뒤로 물러나 생각해보니, 꼭 내가 아니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네가 그렇게 아련해진 과거의 기억에 현재를 살 듯, 이제 나도 과거를 되돌아 볼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살지 않으면 안돼.


맑은 날씨에 눈이 오던 스톡홀름 시가지에서 노래 한 자락이 들려왔어.
"숨이 막힐 만큼 내 안에 가득한, 그대여..."
네가 그렇게 부르던 노래,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려왔어.
그것은 스피커도 이어폰도 아니고, 과거의 시간속 마음에서부터 들여오던 메아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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