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 아직 다 못한 이야기
2011. 7. 29. 15:22ㆍAkaunr Story/2010 Akaunr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코르에는 전기 수급이 좋지 못해, 티비를 늘 볼 수가 없지요. 아침나절 인도 비하르 아코르 마을에 전기가 잠시 들어왔었나 봅니다.
전 세계로 타전된 서울의 물난리 소식이 전달이 되었나 봐요. 그리곤 전화를 계속했답니다.
그리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서울 물난리 소식을 접했고, 그리곤 걱정이 돼, 바로 전화를 했답니다.
먹먹해지는 가슴이었습니다.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해야 할 것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전화 한 통에 잠시 그때로 돌아가 보고 싶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였지요. 그들과 2달간 함께 지냈지요. 날씨는 무척이나 더웠고, 몬순 시기라 비도 장난 아니게 퍼부었거든요.
아무튼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다시 그때의 사진을 열어봅니다. 그리고 다시 머리속은 그때의 기억으로 뒤덮힙니다.
그리고, 밀리. 몇달 전에도 밀리와 통화도 했었는데(물론 대화는 아닙니다, 목소리 정도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아빠앞이라 그런지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더군요.), 역시나 그리워집니다.
욕심이 많지만, 늘 현실 앞에서 무너져야 했던, 작은 아이.
언제나 '밀리!' 라고 부르면 뾰루뚱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곤 했었는데 말이죠.
벌써, 시간이 1년이 흘러버렸습니다. 그동안 나는 뭘했나? 싶기도 하고, 또 아이들은 다 건강한지 궁금도 한 오후입니다.
다시, 하던 일 해야겠습니다.
*밀리의 본명은 Kosovu 입니다. 밀리는 아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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