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이젠(Kawah Ijen)에서...

2011. 8. 3. 00:24일상다반사/여행 이면





























가와이젠, 그곳은 눈물의 땅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4일밤을 그들과 함께 했다. 말은 바로 해야지. 그냥 거기에 있었다.
그들이 이고 가는 80kg 이상의 유황바구니를 들지도 않았다. 하루에 2번 이상 왕복도 하지 않았다.
다만, 나는 내 배낭을 다 들고 갔다. 그래도 큰 배낭도 카메라 가방도 모두 해봐야 30kg밖에 되지 않는다.
그들이 착용하는 것 처럼 면 손수건으로 코와 눈을 가렸고, 아침 6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퇴근했다.
그곳에서 점심은 비스킷이나 현지 라면을 익히지 않은 채 먹어야 했고, 저녁은 친구가 된 하르토모가 유황을 지고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볶음밥을 포장해줘 해결했어야 했다.  4일간 씻지 못하고 배가 고팠던 기억보다,
바람 한 번에 유황가스가 온천지를 뒤덮는 기억이 더 깊이 남는다.
눈물 콧물 그리고 기침 소리까지 모두 그들의 눈물과 희생이었던 것이다.

나는 잠깐의 고통이었지만, 그들은 길게는 40년,  짧게는 6년이상 그렇게 살아왔다.
.
.
.
나머지 이야기들은 다시 할 기회가 있으리라 믿고, 그 시간만을 떠올려 본다.



P.S
     사진은 현지 유황광부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카메라를 주렁주렁 메고 있으니 자신도 찍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카메라를 한 대 줘봤더니 제 사진이 몇 장 담겨있었습니다.
     민망한 제 사진으로 블로그를 채웁니다. 부디 화를 가라 앉히시길 바랍니다.
     8월 휴가철,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젠은 "Lonely"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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