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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일상들

바다는 나의 운명, 인도 피싱빌리지의 아침풍경 본문

여행/포토에세이

바다는 나의 운명, 인도 피싱빌리지의 아침풍경

비케이 소울 2012.03.20 13:51






1.
해가 뜨지 않은 시각이었지만, 새벽녘 해변의 분주함은 낮의 그것과 달랐다.
게슴츠레 뜬 눈으로 부랴부랴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메고 백사장을 향해 내달렸다.
더운 날씨였지만 푸르른 여명 속의 바닷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줄 여유도 만끽할 수 없었다.
'벌써 일을 시작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은 잠시. 걸어야 하는 길은 해뜨지 않은 시각치곤 꽤 멀었기에 그들을 향해 달려야만 했다.
백사장에 널려진 인분을 피해서...

희끗하게 보이는 먼바다에는 여전히 조업 중이었고, 밤을 새워 조업을 마친 어부들은 이미 그물을 정리하고 있었다.
인도 동부 해안 피싱빌리지는 요상한 인도의 혼돈과 같이 걷잡을 수 없었다. 새벽에 조업을 마치는 팀과 곧 바다로 나가는 팀이 교대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산한 새벽 속에 모습을 보인 사람들은 불가촉천민이었고, 무슬림이었다. 일명 Untouchable. 인도의 카스트 어디에도 끼지 못한 그들은 밥벌이로 바닷가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들이 잡아오는 물고기는 즉석에서 경매에 부쳐지고, 팔려나가야만 했다. 다른 저장고도 없었고, 저장할 수 있을 만큼의 고기를 잡기엔 파도가 너무 거셌으며, 한눈에 보기에도 배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었으리라. 

.
.
.

"바다에서 태어났고, 불가촉천민으로 소외당하며 살아왔으며, 할 줄 아는 것은 고깃배 타고 바다를 나가 고기 잡는 것 외는 아무것도 몰라."

인도의 오리샤주 어느 한 바닷가에서 만난 그가 거친 바다처럼 퉁명스럽게 내뱉은 말이다. 바다는 그의 운명이었던 것이다.





2인 1조 그물을 청소하고 있던 Fisherman





아침해가 떠오를때는 이미 조업이 끝난 상황이었다.





그물 청소의 마지막. 짜디짠 바닷물에 행굼질.





배는 소중한 자산. 하지만 배를 가지고 있는 어부는 그나마 형편이 조금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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