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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일상들

클레멘타인 본문

나를 위한 위로

클레멘타인

비케이 소울 2012.03.21 11:39



"In a cavern, in a canyon
Excavating for a mine
Lived a miner forty-niner
And his daughter, Clementine
Oh, my darling, oh, my darling
Oh, my darling Clementine
You are lost and gone forever
Dreadful sorry, Clementine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모르는 딸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애비 혼자두고 영영어디 갔느냐"



어린 시절이었다. 알파벳도 잘 기억을 못할 만큼 배움이 짧았던 어머니는 내 귓가에 대고 늘 이 노래를 불러주고 꼭 안아주셨다.
영어로 한 번, 한국어로 한 번. 그렇게 마치 녹음된 테이프가 돌아가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불러주셨다.
지금도 늦은 밤 불 꺼진 방에 누워 있으면 다가와 이 노래를 불러주고 홀연히 사라지실 어머니가 그려진다.
혼자인 것에 너무도 무뎠던 사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겠던 사람. 어머니가 나를 홀로 두시고 떠난 지도 벌써 12년이란 세월이 흘러버렸다.
아니 어쩌면 내가 어머니를 떠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난히도 혼자를 두려워하신 어머니. 나는 그렇게 냉정하게 그 부탁을 뿌리치고야 말았던 것이다. 겉으로는 담대하고 걱정없이 잘 지내듯 나를 속였던 '엄마'. 

문득 엄마가 그리울 때면 바닷가에 가곤 한다. 수평선 너머에서 혹시나 들려오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
.

살아가며 상처를 받고 또 치유해가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일진대, 마음의 상처라는 놈에게 굳은살이 박히려면 얼마나 더 상처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혼자인 것을 즐기지 않는다. 혼자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혼자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 지금. 가슴이 쪼그라들듯 아파오는 느낌이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빛에 비친 나의 척영만이 덩그렇다. 
생전 엄마의 목소리가 녹음된 파일이 어딘가 있었을텐데... 지금은 찾을 길이 없다.
너무 선연하게 그려지는 그 목소리.

"아들 사랑한다...또 전화할께..."

'그래요. 그거면 충분해요. 세상 사람 모두가 당신을 잊어버려도 나는 기억할테니까. 꼭... 꼭... 전화주세요.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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