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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일상들

캘리포니아, 나에게 쓰는 편지. 본문

나를 위한 위로

캘리포니아, 나에게 쓰는 편지.

비케이 소울 2012.04.09 02:33





* 캘리포니아, 나에게 쓰는 편지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던 노랫말들이 멈췄다. 무한 반복을 하지 않았던 이유었을 것이다.

계속 듣고 싶었던 원했던 음악소리가 흐리지 않았던 탓에 적지 않이 당황했어야 했고, 결국 이어폰을 귀에서 뽑아 버렸다.

그러니 다른 소리가 들리더라. 새들이 지져귀는 소리, 개울에서 흘러가는 물자락소리, 

또 흘러가는 구름사이로 수줍음을 감추지 못한 채 들려오던 바람의 소리까지.


그랬던 것이다. 한 곳만 보고 다른 곳을 보려하지 않았던 것 처럼. 귀에 꼽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던 노랫소리에만 집착한 채

내손으로 그 뽑아버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다른 것일이 보이고 들리기 시작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수키로 떨어진 곳에 소노마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이곳은 캘리포니아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여전히 느린 걸음으로 걸었고, 또 누군가를 찾아 헤메기를 수시간. 하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했고, 아무도 찾지 못했다.

완연한 봄날씨가 흐르고 있던 소노마는 푸른 초원의 언덕 위로 흩어져 있었고, 한가로이 풀을 뜯던 말, 양, 소들의 낙원이었다.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 어떤 근심도 상심도 할 수 있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평온에 대한 모욕이었었다. 그래 있는 그대로를 맞겨보는 수 밖에...


벚꽃내음이 울려와 향기따라 무엇에 홀린 듯 어느 곳으로 향했다. 하이얀 그리고 희미했던 분홍빛 꽃잎이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외롭지 않았다. 그래도 나를 향해 두발 벌려 기다리고 있다는 무언가를 인지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온을 종용하지만, 마음 속의 복잡한 번뇌들을 쉬이 버리기 어려웠다.

어쩌면 너무했던 집착으로 인해 그 평온함 마저 혼자 느끼기엔 너무 버거운 대상이 되어버렸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많은 것들을 묻어버리고 살아오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묻혀버린 상처들은 고름이 되었고, 그렇게 아무 처방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가 가둔 자유안에 다시 그 자유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또 시간이란 놈에게 속을 차례가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화려하고 찰나 같았던, 환한 너의 미소와 흡사했던 그 봄날은 더이상 없다.

또 새로운 봄. 꽃들이 피어나고 만물이 새로움을 준비하던 시기. 그렇게 그 봄날은 시간이란 테두리 안에 가두었으니 

여태까지 새로운 봄은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지금 캘리포니아에서 감당하기 버거웠던 시간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나를 

이제, 탈옥시키려 한다.


질지내시나요? 잘지낼께요.

안녕하시나요? 안녕할께요.

행복하시지요? 행복할께요.



2012년 어느 봄. 캘리포니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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