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1
Total
710,661
관리 메뉴

소란한 일상들

여행의 시작 본문

여행/보통여행

여행의 시작

비케이 소울 2012.10.03 22:55

미얀마 차웅따 해변에서 어느 모녀 @2012





"엄마! 나 오늘 할말이 있어요." 


"뭔데?" 


"저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어요. 비록 지금의 현실이 싫다는 건 아니에요. 엄마가 늘 보호해주는 테두리도 좋지만, 더 큰 무언가를 만나보고 싶어요. 

저 바다처럼..." 


"그래. 아가 더 넓고 큰 곳으로 가렴. 내가 살아온 시간 속의 모든 것들을 너에게 다 알려줄 수 없지만 너는 나보더 더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기 바란다. 

그리고 나는 네가 지금의 남루한 현실을 모두 잊더라도 언제나 네 뒤에서 너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을테야. 

더 넓고 좋은 세상을 향해 가다가 힘들고 지치면 언제라도 뒤를 돌아보렴. 엄만 널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테니까..." 


 아이는 그렇게 더 넓고 큰 곳으로 떠날테고 부모는 남겨지게 되었겠지. 

 늘 바다만 보던 아이는 어느 날 바다를 꿈꾸게 되었고,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 끝이 궁금했을지도 몰라. 

그래, 그런 발상 자체가 지극히 평범한 일일지도 모르지. 결국 아이는 멀리 떠났고 떠나가는 자식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

.

.


어쩌면 그 아이의 여행은 아주 훌륭한 인생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었어. 

자신이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었고,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니까.

그래, 내 여행의 시작도 지극히 보편적인 모습에서 찾고 싶었어. 그때 내 엄마와 헤어지던 날을 떠올렸거든. 

왜냐하면 그때가 어쩌면 내 여행의 처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여행 > 보통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를 여행하는 방법  (14) 2012.10.18
당신의 여행  (14) 2012.10.16
삶에도 재방송이 있다면  (16) 2012.10.11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15) 2012.10.09
연인  (13) 2012.10.05
여행의 시작  (11) 2012.10.03
11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