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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일상들
"아이들과 남편이 안녕해서 안녕해요." 로쉬니 다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17년 전 늦은 나이에 시집을 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래서 결혼 20년이 다 되도록 외출 한 번이 자유롭지 못했고, 늘 일은 했지만 당장 돈이 되는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요즘은 조금 형편이 나아졌다. 비록 소작농이지만 우리가 직접 경작해서 우리가 먹을 쌀과 밀가루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조금 편해진 것이다. 아이들이 크게 아픈 곳이 없어 행복하다. 남편은 돈을 벌겠다고 늘 대도시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큰 돈을 벌지 못했고, 10여년전 시아버지가 사놓은 땅에 돈을 빌려 벽돌집을 지은 것이 전부다. 하지만 남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해서 행복하다. 요즘은 다..
사람들이 물었지요. 왜 아코르에 온 것인지, 왜 아코르에 가는 것인지... "그냥 거기에 밀리가 있기 때문에!"라고 대답했었지요. 아마 맞을 것이에요. 사실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세상을 살아가는 현재에서, 제가 느끼는 세상은 아직 많이 어둡거든요. 늘 약한 것은 강한 것의 그늘지게 됩니다. 그것은 빛을 독점하는 원리와 같은 것이지요. 예를들어 누군가에게 '너는 이러하니까 여기까지만 해야해.' 라고 한다면, 얼마나 상처가 되겠습니까? 공정하고 열린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해주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도전가치가 많이 존재하며 또 그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곳이 바로 아코르였습니다. 저의 현실도 밝은 편은 아..
바부, 힌디어로 아버지라고 하는 말입니다. 키쇼르의 아버지이기도 하며, 보여드렸던 밀리의 할아버지이기도 하지요. 아코르의 이야기를 덮어두겠다고 했지만, 결국 이렇게 다시 하나 꺼냈습니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토요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늘 전화의 시작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되지요. 하지만, 그가 썩 좋은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바부가 바라나시로 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바부가 다시 바라나시에서 땔감 파는 곳에서 나무 옮기는 일을 하려고 가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응급 상황이 생겨 오게 된 것이라고 하더군요. 바부의 오전은 더운 날 버팔로 체온이 올라가기에, 연못에서 버팔로를 목욕시킨답니다. 금요일, 그날따라 버팔로가 조절이 안되어 사고를 쳤..
작년 인도를 방황하다, 아코르를 찾았다. 배낭하나 메고 아코르에 들어갔을때 다들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는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를 보 듯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처음 대면했을 때에는 나 또한 어색했던 기억,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그 문화에 적응해야했던 난감했던 기억, 땀은 흠뻑 젖어 훌훌 벗고 씻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옷을 입고 씻어야 했던 기억... 아코르를 처음 방문했을때 너무나 혹독했던, 준비성 없었던 시간 끝날 때 즘, 38년 아코르에서 살아 온 세반스가 내게 건낸 말이 다시 떠오른다. "다시 올꺼지? 비록 내 생각이지만, 넌 다시 오지 않을 거 같아. 하지만, 여기 사람들에겐 좋은 기억이었어." "아니, 다시 올꺼야." "정말? 왜? 여기에서 지내긴 네게 너무 힘들었잖아." "힘들었지. ..
네팔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개천이 몬순기간마다 물이 넘쳐 흘러, 정부에서 고용된 다리 건설자의 노동현장 일주일마다 한번씩 서는 장에서 악세사리를 구입하려는 인도여성 7일장에서 맛본 달콤한 설탕꿀 양파! 얼마 얼마치 주세요. 논을 갈아놔야지 또 벼를 옮겨 심겠지요? 최하층민은 작은 저수지에서 풀을 청소하는 일을 하기도 하지요. 정부에서 하는 작은 배려라고 하네요. 이 일을 하면 10루피를 받아요. 해가 지기전, 저녁때 사용해야 할 물을 길어가지요. 집집마다 수도는 없어요. 전기가 없기 때문에 밤에 물길러 가기가 힘들지요. 인도 비하르의 아주 작은 마을 아코르. 신분제가 뿌리 깊에 내려있어 아직도 그것을 볼 수 있는 곳. 인도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인도를 한없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삶이 힘..
2010년의 밀리 2009년의 밀리 그리고... 2001년의 밀리 20009년의 밀리는 조용하고, 말수가 없었는데, 2010년의 밀리는 아주 달라져 나를 조금 당황케 했다. 말도 잘하고(알아들을 순 없지만), 장난도 잘 치고, 지붕 위를 뛰어다니고 완전히 개구쟁이 밀리로 기억된다. 2001년의 델리에서 태어난 밀리는, 실직을하고 집세를 내지 못해 결국은 고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하는 가족(월 1500루피 수입이었다고 들었다.)을 따라 2003년 아코르로 돌아왔다. 델리에서 생활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몇 장 남겨진 사진으로만 남아 있는 어린시절이라고 내게 보여줬다. 몇 가지 사진을 내게 보여줬다. 마치 친한 친구집에 가면 어린시절 자신의 앨범으로 보여주듯 자신의 어린시절과 가족들의 옛 모습이 담..
이야기에 침소봉대 하지 말아주시옵고, 아코르의 아이들의 순수함만을 오늘은 봐주세요. 아코르의 사람들과 함께 있을때 아이들에게는 삼촌이었고, 또래들에게는 친구였고, 40도가 넘어가는 더위에 살이 검게 변해가며, 이제는 현지인이 다되었다고 웃으며 그렇게 총 3달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네. 제 삶은 잠시 접어두고, 그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왜 행복했느냐를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를 통감하며, 아코르의 아이들 보여드립니다. 저는 한번도 아이들의 고통을 이야기 하고자 한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표현방식의 문제, 편집적인 능력 부족, 그리고 사진을 찍는 능력 부족등 총체적인 부족함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2009년 11월 부터 인도와 인..
해질녘 엄마가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삼삼오오 놀던 아이들은 이제 집으로 하나둘씩 흩어져간다. 모락모락 집집마다 굴뚝에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집집마다 꺄르르 웃는 가족들 소리... 꿈과 행복은 늘 가까이 있다. 내 앞에선 아이들이 나와 단 한발걸음앞에 있 듯, 그것은 바로 앞에 와있는 것이다. 하지만 돌아서는 그 순간 지구한바퀴를 돌아야만 찾을 수있다는 것이다. 꿈만 꾼다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무엇이 세상을 바꿀수 있겠는가? 작은 차이에 의해 하늘과 땅을 구분하고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고 귀족과 천민을 구분하고 부자와 거지를 구분하며, 행복한 자와 불행한자를 구분 짓곤 위선으로 포장하고있다. 설령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차이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꿈꾸자! 그리고 부조리함을 바꿀..
아코르에는 아무것도 없다. 여행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고유적지도, 그 많은 사원도... 심지어, 호텔도 게스트하우스도,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사람과 사람간의 정이다. 그곳에는 사랑도 있고, 가족도 있고, 또한 정도 있다. 우리는 살아가며 눈에 보이는 것만을 생각하고, 가지려하고, 집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아닐까? 아코르에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다. 바로 그곳에...
전 1,2편 아코르의 이야기에서 언급했듯이, 아코르는 카스트의 그늘과 남녀의 일은 엄격히 구분되어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여인들의 삶을 조명해보면, 카스트에 따라 크게 다르진 않지만, 대동소이한 일들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대도시의 여인들은 현대적 의상은 물론 남녀평등의 개념도 점차 확대되어가며, 달라진 문화를 볼 수 있지만, 아코르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고, 전통의 의상인 사리만을 고집하고 있는 곳이다. 보통 아코르의 하루는 아주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다. 화장실이 없는 관계로 새벽 4, 5시즈음 해가 뜨기 시작할 즈음부터 아낙들은 광주리하나씩 이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볼일을 본 후 풀을 베는 것으로 아침 일과가 시작되는 것이다. 약 한 시간을 버팔로, 소 풀을 베고 온 후 가족들의 아침식자 준비를 하기..
아직은 나의 작은 위로가 필요할텐데... 그때 그렇게 울던 네 모습이 자꾸 사라지지 않아. 어찌하면 좋을까? 내가 네게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기대도 하지 않겠지만 네가 자꾸 울까봐 걱정이구나. 그래도, 씩씩하게 늠름하게 잘 지내고 있어. 나도 그럴테니... 언젠가 언제가 또 내가 네게 다가가 네 눈물을 닦아줄테니... 넌 내게 아주 소중한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주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