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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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설명서
두번째 여행이었어.그 후로 가이드북을 보지 않고 여행을 다녔던거지.늘 지도만 참고하기 위해 구입을 해왔던 가이드북이었지. 그 책에는 수 많은 정보들이 들어있었어.지도 뿐만아니라 관광지 안내, 식당, 숙박업소 더하여 역사적 이야기까지 포함하고 있었어.이보다 더 훌륭한 여행의 메뉴얼, 여행자의 사용 설명서는 없었지. 하지만 그것을 보지 않고 떠돌았던 거로 기억해.그저 그 책은 내 배낭 한 구석에 존재하고 있었어. 일종의 보험과 같은 존재였던 것이지. 절박한 상황과 위기가 도래했을대무언가 팁을 줄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외에는 아무것도 활용하지 않았어.그래서 내 가이드북들은 늘 새것과 같은 상태로 여행이 끝나면 책창 한 켠에 장식되곤 했어. 두 발이 다다랐던 그 곳에서 물었고, 헤멨고, 같은 길을 수번 돌아다녀야..
2012.04.27 -
소년, 바다를 그리다.
언제가, 소년은 바다를 향해 꿈을 그려 보냈을지도 몰라. 소년은 그 바다에 친구가 있어서 외롭지만은 않았어. 언제나 즐거웠지. 그리고 삶의 소소한 행복을 느껴가며 소년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했을지도 몰라. 언젠가 시간이 흘러 소년은 성장을 했고, 다시 혼자 그 바다를 찾아왔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바다이지만, 소년이 꿈꾸던 바다는 없었어. 그런데 말야. 소년이 바라고 그렸던 그 바다는 늘 한 곳에 있었다는 것이었어. 가끔 살아가며, 늘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을 하지요. 그렇게 머물러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은 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때론 후회를 하기도, 때로는 다행이기도 할 때가 있지요. 늘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흐르듯, 늘 숨을 쉬는 것 처럼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
2011.10.14 -
매미 소리보다 귀뚜라미 소리가 익숙해질 때...
시간은 언제나 흘러간다. 무덥던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제는 매미 소리보다 귀뚜라미 소리가 더욱 정겹게 들려온다. 또 시간이 더 흐르면, 산들바람이 나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지나가겠지? 머리 밑에서 부터 솟구쳐 오르던 땀방울과 따갑도록 내리쬐던 한 여름의 기개도 가을이라는 단어에 꼬리를 내리는 듯 하다. 혼자였던 함께였던, 시간은 그렇게 흘러 또 우리가 모르는 미지를 향해 나아가라고 종용하고 있다. 결국 시간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것일까? 2011년 7월 발리에서... --- ps 매년 여름에 저는 큰 감기를 앓습니다. 작년에는 이맘때는 인도 라다크에서 감기 몸살로 고역이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결국 올해도 여지 없이 감기를 앓고 있습니다. 콜록콜록 ㅠ.ㅠ
2011.08.18 -
바다이야기
외로움 모를테지 누군가 있다면, 내 오랜 꿈이 피어 푸른 초목 넘칠 날들만 오직 그대 그댈 향하여 꿈꾸는 섬이 됐지 파도에 실어 보낸 그리움은 파도로 올 뿐... 제가 참 좋아하는 곡중 하나인 정세훈_꿈꾸는 섬이라는 곡으로 짧은 에세이입니다. 바다는 늘 거기에 있지요. 언젠가였던가요, 누군가가 바다로 가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늘 있는 바다는 내 이야기도 들어주고, 질문도 들어줍니다. 하지만 바다는 그 이야기들을 다시 다 가지고 가라고 합니다. 그것이 정답이었나 봅니다. 많은 생각들을 바다에 버리고 오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게 모두 끄집어 내놓고 다시 정리를 해서 담아오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아주 짧게나마 다시 한번 바다를 넘어가보려 합니다. 바다를 넘어 또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하고, 그렇다보면 ..
2010.07.10 -
슬픈바다가 나를 위로 하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뿐이야 약한 모습 보여서 미안해 하지만, 언젠가 돌아올꺼야... 내 마음이 바다처럼 넓어지고 자유로워 질 때...
2010.05.12 -
냉정과 열정 사이
경계는 사라졌다. 늘 머리위로 솟구치는 하늘과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일치가 되어버렸다. 정지된 시간에서는 마치 거울처럼 똑같은 모습을 비춰줄지 몰라도, 흘러가던 그 시간 속에는 하나의 존재가 바로 그 존재로 인식되지 못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늘 함께를 외치며, 늘 하나됨을 바랬던 그 소망, 그리고 내 존재가 바로 당신에게 투영되라고만 믿고 싶었던 그 시간 결국, 시간은 흘러 나와 같은 모습이 아닌 다른 존재로 퇴락되어 버리고만 것이다. 늘 그런 딜레마를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사이의 시간이 냉정과 열정 사이가 아닐까? 마지막까지 냉정했던 나에게, 너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201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