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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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그리고 끝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 지금 출발 합니다. @2012 미국 앤텔로프 캐년 길 위에 답이 있다고 했던가? 결국 살아가는 인생, 그 안에 답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길고 길었던 곳을 출발하며 설레이던 감정은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번져나갔었다. 내가 지나가던 그 길위에서 버려야 했던 것들 그리고 얻을 수 있었던 것들로 나뉘졌으며 또 그 길을 지나는 내 존재에 의미가 크다는 작은 깨달음.어디로 가야할지 내가 어떤 길로 가야할지 답답할 때, 도우미 역할을 했던 작은 이정표들에게 고마움을.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끝없이 펼쳐진 길이 너무 외롭고 지칠 땐 쉬어 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오롯할 수 없었던 시간들에게도 지나왔기에 감사함을 느끼며, 또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를 그 길을 따라 존재했고, 지나칠 것이다. 먼 훗날 그 끝을 만..
2012.09.26 -
세도나, 치유의 길
미국 서부. 세도나라는 자그마한 도시가 있어.그곳에는 수억 만 년 전 생성된 이 지형들은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신비한 기인 '볼텍스'가 쏟아져 나온다고 해.그리고 나도 내 안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천천히 걸었어. 수많은 질문 가운데 하나를 골랐어.'내가 왜 여행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나 자신에게 물어봤어.'한 장의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멋진 풍경과 문화를 접하기 위해?' 피상적으로 드는 생각들이 잠시 머리를 스쳐 지나갔지. 하지만 궁극의 답은 쉬이 나오지 않았어. 그 신비의 기운 볼텍스가 약하게 흘렀었나 봐.많은 생각이 또 머리를 휘감고 지나갔지. 하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생각을 오히려 버려보려고 애썼어.너무 많은 생각과 고민은 현명한 답을 구하기에 어쩌면..
2012.05.22 -
Arizona Motel #403는 실제 존재하지 않았다.
Arizona Motel 403호는 실제 존재하지 않았다.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적당한 모텔을 예약하고 30시간이 걸려 그 어느 Arizona Motel에 도착했다. 햇살은 내 고향 봄처럼 후끈 거릴 정도의 온도였고, 봄바람으로 부터 꽃씨들이 나풀거리는 평온한 어느 낮이었다. 카운터 종업원은 내게 방을 배정해주었고, 나는 맨꼭대기 방으로 달라고 했다. 4층의 어느 방중이었다. 그 종업원은 403호라고 쓰여진 방키를 내게 건내고 어떻게 하면 그 방으로 향할 수 있는지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주었다. 403호는 누구도 사용하지 않은 것 처럼 깔끔하게 정돈 되어 있었고, 건물의 제일 위 그리고 제일 측면에 덜렁 혼자 나를 반기고 있었다. 모텔 주인으로 추정된 한 사내는 방으로 들어가는 나를 잡아 세우고 403호에 ..
201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