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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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2
어슴푸레한 빛 사이로 깨지 않은 두 눈을 비비고 올랐었어. 한번 즈음은 생각했었어, 늘 오아시스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세상 끝에 혼자 서있게 되면 그것이 두려워 또 다른 망각으로 버텨야만 했겠지. 그래도 어떤 환경 속에서도 나에게 올 너를 알기에, 나는 비록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는 아니더라도 해 질 녘 그 따사로움과 차분함으로 맞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지금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불어오고 있어. 너에게,_페루, 와카치나.
2015.09.02 -
너에게 #1
그렇게 분주함이 식었던 시간, 어둠 속에 일렁이던 파도는 말을 이어가지 못하게 만들었었지. 다시라는 혹은 다음이라는 시간을 기대한 채, 마주했던 시간은 또 한 발짝 내딛는 어둠 속 산책로를 걷는 발걸음 속으로 옅어져갔을 테야. 들어볼래? 세상에 수많은 색들이 있어. 결국 다른 색을 가지고 표현하며 살아가지. 그것들 사이에선 상당히 비슷한 녀석도 있고, 전혀 달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도 공존하고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색을 찾으라면 단연코 검정이야. 빛에 가려진, 보이지 못 했던 검정. 나뭇잎 사이로 어둠만이 존재했던 공원의 검정. 또 표현되지 못 했던 마음 깊은 곳의 검정. 불쑥 불쑥 찾아오던 상처받은 기분도 감정의 검정으로 아스라이 사라지고 언제나 변함없는 흔들림 없는..
2015.08.31 -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대로 의미가 있는 거야.
크기가 맞지 않는 볼트와 너트를 억지로 끼우려는 것처럼, 뭔가 잘되지 않는 것들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다음에 잘 맞았을 존재를 만났을 때를 대비해 원래 자신의 모습이 부서지면 안되는 것이니까. 오늘을 너무 절망할 필요 없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버티고 기다려보는 것도 작은 기쁨의 한 방법이지.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대로 의미가 있는 거야. 그러니 너무 마음 다치지 마.
2015.03.05 -
흔한 위로.
내일의 태양은 내일 다시 떠오를지니, 그리 실망하거나 좌절하지말지어라.라고 흔하디흔한 위로가 힘이 될 수 있기를.바로 오늘 여기가 최고의 시간과 장소이기를. 그리고, 당신이 최고의 사람이기를!
2015.03.03 -
사랑이란?
밤의 정령들이 나타날 무렵의 시간이었어. 너는 내게 살포시 다가와 물었었지. '사랑이 무엇이라 생각해?' 많은 고민은 필요 없었어. 거침없이 내뱉은 말. '수많은 기억들. 또 앞으로 다가올 내 소란한 기억들 속에서 오직 한사람만 선명하게 하는 것이야.'조금 더 뜨거운 가슴이 너의 마음을 따듯하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무슨 말이 더 필요하니?
2015.02.27 -
오늘을 포기하지 말자.
언젠가 우리가 마주 해야 하는 수많은 이야기들. 복잡하고 잘 보이지 않은 앞날을 내딛는 네 발걸음이, 마음으로부터 흐리고 느껴지지 않더라도. 네가 흘러가고 또 날아드는 먼지처럼 찾아오는 그 길목에서 나는 흔들리지 않고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오늘을 포기하지 말자.
201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