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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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꼴까타 하늘에는 비가 온다. 한 없이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한국은 이제 무더운 여름은 지나고 서늘한 가을일테지? 비를 피해가듯 조금은 더위에 대해 쉬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코르에서 보낸 시간도 이제 모두 끝났고, 또 다시 그리움만 잔득 남겨둔 채... 수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기엔 시간과 나의 능력이 부족하고, 천천히 잠깐 쉬어가며 또 생각의 생각을 이어가야겠다. 지금 비가 오는 것처럼 너의 그 눈물이 더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렇게 울던 너의 눈물을 기억한 채.... PS _ 한가위 늘 풍성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돌아가자 마자 또 여행이 시작되는군요... 여행은 본능이고, 필연적인 행위가 분명한 듯 합니다.
2010.09.17 -
천진난만한 인도 아코르(Akkor) 마을의 아이들
인도 동북부 비하르주에는 아주 작은 마을 아코르라는 곳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생소한 곳이었고,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였지요. 돌아왔을때 구글어스로도 그곳 마을 이름은 검색이 되지 않았고, 도대체 내가 어디쯤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짝사랑이 되어버렸지요. 비하르 그 짧았던 추억을 가진한 채 말이지요. 오늘은 그 넓은 비하르주의 작은 마을 아코르 아이들이 너무 그리워집니다. 우리는 늘 상대적인 눈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획일화 되고 다 같은 눈으로는 세상을 보기엔 너무 좁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사진을 볼때도 그러기를 원합니다. 사진을 찍을때도 마찬가지겠지요. 좋은 사진은 찍는 사람만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보는 사람으로 ..
2010.06.01 -
비하르 여행의 단상
여행을 처음 계획했을때 무엇을 쫓아 했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인도를 여행하고 배울점이 많은 곳이 인도배낭여행이라고 막연한 생각으로 갔던 것이었을까? 인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을 나열해보자면 몇 단어가 안나온다. 무굴, 아잔타, 카스트 등등 비하르로 가겠다고 생각했을때도 보드가야, 소나울리 정도만 생각했던 전형적인 루트로만 생각했던 비하르 내가 그 작은 마을에 들어갔을때만 해도 이것인지 저것인지 알기 참 힘든 상황, 그리고 적응하기 참 힘들었던 시간 그래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몇일 지나니 적응이 되었다. 인도여행이 끝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부끄럽게도 한 책을 읽어보았다. "신도 버린 사람들(untouchables)" 나렌드라 자다브의 책이 었다. 인도에 대한 그리움, 아니 적확히 아코르 마을..
2010.03.07 -
간절함이 있었던가?
누구나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게도 간절함이 있었던가? 반문하게 된다. 뚜렷하던 목표는 하나 둘씩 색이 바래져가고, 가슴속의 품은 열정들은 숯더미로 변해가고 끔직하던 사랑의 열병도 무뎌저가고, 늘 함께일 것만 같았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떠나가고 이렇게 실의와 슬픔에 빠져 있는 당신에게 "힘내요!"같은 립서비스는 하지 않겠다. 다만, 단 한가지만 다시 물어보고 싶다. 지금 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있습니까?
2010.02.24 -
갠지스의 해뜨는 풍경
아침 일찍 갠지스에서 보는 일출은 마음을 참 편하게 해준다. 어떤 일출을 보더라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진리라고 믿고 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말한 월든 호수의 깨끗한 물위에 떠있는 해는 아니더라도 수많은 현자들이 이 갠지스의 풍경을 보고 사고의 깊이를 더했다고 전해지는 갠지스... 갠지스 위에 떠오르는 빛 덩어리는 내마음의 열정과 꿈을 이글 이글 태워주기도 하고 나의 쓸데없는 걱정을 태워주기도한 고마운 빛이었다. 떠오르는 희망과 열정을 품고 저기 세워져있는 배로 가야할 길을 항해할 수 있기를...
2010.02.19 -
흘러가는 강물처럼
흘러가는 강물처럼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대수롭지 않은 일상처럼 안녕하고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했는데, 당신은 그 강을 넘어 가버렸다. 누구에겐 비통하고 숨이 끊어질 듯 한 고통이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아무렇지 않은 일상처럼.. 삶과 죽음의 공존 현장에서...
201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