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5. 20:20ㆍAkaunr Story/2009 Akaunr
반가워요 여러분!
저는 한국에서 온 LEE라고 해요!
라고 첫인사를 하며 만난 동네아이들...
모든 것에 처음이 있듯 그들이 나를 보는 눈빛에는 신기함과 경계심이 같이 녹아 들어있었다. 그들과의 친밀감을 나누기엔 녹록치 않음을 시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시종일관 미소로 그들의 경계심을 풀어보려고 노력했지만, 태어나서 외국인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이들이기에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았나 보다. 이 마을에는 10년 전 미국인이 이 마을 처자와 결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미국인은 이 마을을 방문하자마, 그 처자만 데리고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고 한다. 이유는 도저히 이런 곳에서 사람은 살수 없었다는 말을 남기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보는 나를 그들은 그때와 같이 잠깐 얼굴 비치거나, 하룻밤 묶고 훌쩍 떠나리라 생각했을까? 그래서 마음을 열지 않고 두리번거리기만 했을까?
키쇼르의 새로 지은 집에서 여장을 풀고, 키쇼르의 옛집 즉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 키쇼르의 부모님은 현재 바라나시에서 거주하고 있어 키쇼르의 가족들이 부엌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키쇼르의 삼촌, 숙모 그리고 그 많던 조카들은 외국인이 왔다는 말에 단 1분 만에 모두가 그 좁은 집으로 모여들었다.
네팔사람이랑 비슷한데 네팔에서 온건 아닌 것 같단다. 옷이나 차림새가 가난해 보이지 않고, 카메라를 메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래서 키쇼르는 나에 대해 그 마을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한국에서 온 LEE이며, 나이는 자신보다 한 살 어리다고 말이다. 그 후 그 마을의 어른들은 내 팔을 만지며, 힌디어로 무슨 말을 했지만, 나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 말은 다들 환영한다는 말이라고 전해 들었다.
16시간 기차와 버스등을 갈아타고 왔기에 지저분의 대명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키쇼르의 옛집은 우물이 없어 공동우물을 사용하는데, 새로 집을 지으면서 우물을 팠다고 한다. 그래서 깨끗한 지하수로 세척을 위해 키쇼르의 새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씻고 나서 마당에 앉아 쉬고 있으니, 나를 구경온 마을의 여자분들이 모였다.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눈을 맞대면, 내 눈을 피하고, 도망치려한다. 그것이 그 마을의 여자들과 아이들의 순박함이다.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첫만남이 시작되어가고 있었다.
몇몇의 아이들을 제외하곤, 다들 나를 경계하고, 동물원 원숭이 보는 듯 나를 쳐다 보았다. 이런 느낌 옳지 않아!!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하는데, 점퍼속 가득 든 사탕이 나의 최대 무기였다. 그들에게 초콜릿 사탕을 하나씩 건내니 쭈볏쭈볏 다가와서 받아가기만 하고 여전히 똑같은 반응이었다. 적어도 동물원에 가면 구경꾼들이 원숭이에게 먹이를 건내고 친근하게 다가서는데, 여기선 내가 동물원의 원숭이 같았고 또한 사탕도 내가 건냈음에도 선뜻 친해지기가 어려웠다.
어떤 방법을 써볼까 생각하다. 저 멀리서 우리나이로 중학생 즈음 보이는 아이가 크리킷 배트를 들고 어론가 향하는 것이 아닌가!
아차! 그거다! 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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