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Lapland] 아주 먼 곳으로 부치는 편지 Part.2 마지막 라플란드 이야기

2011. 9. 3. 08:38여행/낯선, Lapland






#1. 유럽의 최북단 노드캅


홋카이도에서 시작되었더 나의 젊은 날의 방황으로 기억되리라 믿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혹독하게 추웠고 외로웠던 그 길이 지나면, 모든 마음의 평화가 다시 올리라 믿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떠났던 라플란드에서 나는 무엇을 가지고 왔을까? 그렇게 찾고 싶었던 카이는 찾았을까?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라플란드 여행이 끝나가던 그때 자그마한 기적은 기적이 아닌 고통이었다. 유럽의 최북단으로 향해 그렇게 외쳤고, 난 아무것도 할 수없는 늪에 다시 빠지진 않았을까 생각했었다.

라플란드. 영원히 내 가슴속에 기억될 그 라플란드.


#2. 스웨덴 라플란드에서 만나 라피쉬



#3. 북극의 파리, 트롬쇠



#5. 노르웨이 호닝스버그의 어느 초등학교의 체육시간



#6. 유럽의 최북단 노드캅



#7. 노르웨이 해를 지나며...



추웠던 겨울의 시작과 끝. 내 기억의 종착역은 라플란드였다. 다른 어떤 곳이 마지막 될 수 없었다.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추웠지만 눈이 내리지 않았던 그 날. 우연히 차 속에 흘러나왔던 빅마마의 "천국"이라는 곡을 듣고, 함께이니 천국이라고 믿었던 감수성. 한 겨울의 놀이동산에는 라플란드 축제가 시작되었다. 비록 인공눈이었지만, 하늘엔 눈이 내렸고, 분위기는 라플란드를 재현하고 있었다. 그때는 라플란드를 몰랐기에 그저 만들어진 눈에도 감사했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꼭 이 라플란드에서 끝을 내고 싶었다. 


#8. 트롬쇠의 설산



#9. 트롬쇠



#10. 바람이 만들어내는 절벽. 바람 조차 얼어버리는 땅, 노르웨이 노드캅



#11. 호닝스버그의 여명



#12. 핀란드 라플란드의 숲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 언제나 고요한 설경만이 내게 찾아왔다. 미안했고, 미안했다. 무슨 이유인지는 알지 못한 채.
하지만 그래도 한 번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서로에게 기억되는 추억이 어떻게 남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될테지.
한 숨에 숨이 얼어버렸고, 마치 모든 시간을 얼려버린 그 곳 라플란드처럼...


 

 

 

#13. 핀란드의 순록



#14. 끝은 끝이다. 해질녘 그들은 또 하루를 마감하도 집으로 간다. 나도 발걸음을 돌린다. 스웨덴 키루나



#15. 트롬쇠 전경



#16. 어쩌면 만약... 우리도 저런 모습을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인연은 운명의 장난이나 실수 따위도 포함하고 있었기에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지키지 못한 홋카이도의 산책은 혼자 걸었고, 라플란드도 역시 혼자 마무리 하고 있었다. 
 
또 다른 날들을 꿈꿀 어떤 것이 존재함을 믿기 때문이다. 


 


당부의 말 : 사진은 부디 감상으로 끝내주세요. 퍼가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검색으로 보면, 수 많은 사이트에서 마치 자신의 사진인양 업로드 하는 분들이 꽤 존재하시더군요.
                 부디, 당부드립니다, 그냥 감상으로 봐주세요. 
                 개인적으로 조금 더 길게 라플란드 사진과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여기서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