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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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던 날 #6
주르륵 한 차례 비가 내렸다. 그리고 밤이 찾아왔었고, 한 참이 흐른 후 짙은 안개가 찾아왔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속으로 다가오던 햇살은 흘러내렸던 빗방울의 흔적을 너스레 지우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두려움이 가득하며, 을씨년 스러운 적막감이 휘몰아치는 그 곳에 한가운데 서있었다. 웃지도 울수도 없는 그 시간 앞에 나는 너무나 작은 존재였고, 또 외로움 한 가운데 서 있으면 너무나 큰 존재가 되었다. 나는 과거를 먹고 살아가고 있다. 기억, 추억, 흔적등등 하지만, 그것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지나가면 또 새로운 것이 덮을 당연한 이치인데, 새로운 것이 나를 뒤덮기엔 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순에 빠져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천천히 보아야만 해. 급하지 않게, 반영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찾기..
2011.09.27 -
오래되던 날 #5
살아가는 날들 속에 눈이 부시도록 화려한 빛을 본 적은 그때까지 없었어. 떨리던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 식은 땀을 흘려했었던 것처럼 설마 아닐꺼라 자신을 합리화 시켰었지. 오늘 날아오르던 그 빛은 그때의 너의 투명했던 눈빛과 나의 뜨거운 가슴과 같았었어. 아려한 추억이라 말하기에도 부족한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흘러간 바람 속의 구름처럼 지나갔지. 끝없이 맑은 하늘을 보이기도 답답한 구름이 뒤덮던 날들 속에, 투명한 너의 눈빛을 느껴본지 너무, 오래 되던 날.
2011.09.19 -
오래되던 날 #4
조금은 시간을 거슬러 보려해. 어짜피 모든 것은 상상속에 존재 하는 것이니까. 어떤 말도 내게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때가 있어. 그건 마음 속에서도 양보 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이었을까. 그래, 아주 오래 전 간절히 기도도 하고 하염없이 울어 본 날이 많았지. 하지만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어.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그 작은 바람은 언제나 눈물이라는 좌절로 돌아왔지. 그래서 믿음이라는 놈을 믿을 수 없었던 거야. 시간이 흐르고 또 흘렀어. 초침이 째깍째깍 한 바퀴를 돌고, 분침이 성큼성큼 한 바퀴를 돌아, 시간이라는 놈도 믿음이라는 놈과 함께 나를 기다리지 못하고 달려갔어. 어떤 날은 그 놈들을 잡아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작은 존재감도 찾기 힘들때도 있었지. 서운한 마음도, 찢어지는 마..
2011.09.07 -
[낯선, Lapland] 아주 먼 곳으로 부치는 편지 Part.2 마지막 라플란드 이야기
#1. 유럽의 최북단 노드캅 홋카이도에서 시작되었더 나의 젊은 날의 방황으로 기억되리라 믿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혹독하게 추웠고 외로웠던 그 길이 지나면, 모든 마음의 평화가 다시 올리라 믿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떠났던 라플란드에서 나는 무엇을 가지고 왔을까? 그렇게 찾고 싶었던 카이는 찾았을까?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라플란드 여행이 끝나가던 그때 자그마한 기적은 기적이 아닌 고통이었다. 유럽의 최북단으로 향해 그렇게 외쳤고, 난 아무것도 할 수없는 늪에 다시 빠지진 않았을까 생각했었다. 라플란드. 영원히 내 가슴속에 기억될 그 라플란드. #2. 스웨덴 라플란드에서 만나 라피쉬 #3. 북극의 파리, 트롬쇠 #5. 노르웨이 호닝스버그의 어..
2011.09.03 -
한국어를 공부하는 인도네시아 청년들.
뜬금없이 오랜만에 포스팅입니다. 늦더위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죠? 스스로의 다짐은 아주 색감이 특이하거나 될 수 있는 대로 예쁜 사진만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는데, 결국 무너졌습니다. 사진 보다는 이야기를 혼자 떠드는 것이죠. 인도네시아 찌안주르에는 한국이 유명한 편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공장을 건설해 있고, 중소규모 기업들도 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찌안주르에서 머무는 동안 제날이라는 친구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안산, 용인등에서 7년간 한국생활을 했고, 지금은 찌안주르에서 한국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책에는 한국어 교과서가 있습니다. 피터지게 공부합니다. 이 날 수업은 없었으며,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약 1년 과정을 마치고, 한국..
2011.09.02 -
발리의 빛을 느끼며 꿈을 꾸다.
#1. 빛의 오묘함 : 사람들은 빛을 이용하라한다. 하지만 빛은 늘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환상은 그 환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2. 저물어가는 태양 : 태양은 저무는 것이 아닌데, 우리가 보는 관점에 따라 뜨기도 저물기도 하더라. #3 발리의 일몰 : 빛은 아름다웠고, 나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그 유혹에 매료되어 나는 또 그 길을 걷는다. #4 어렴풋 한 빛 : 어쩌면 명확한 것 보다 어렴풋 한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더라. 지금은 명확해야 할 때!! #5 나는 손오공이다. : 원숭이 한 마리에 모두 시끌벅쩍... #6 관점 : 네가 꿈꾸는 세상도 내가 꿈꾸는 세상도 삼장법사의 세상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7 먹자 : 썰물이 이룰때면 언제나 문어 사냥꾼은 바다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
201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