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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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 옵니다.
처음 만난 때를 떠올려 봅니다. 천진난만했던 아이들과 가난했지만 행복해 하던 그들과 작별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예정보단 이르고 결정보단 빠른 시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돌아갈 날을 아는 아이는 표정이 굳어가고 모르는 아이들은 아직 활짝 웃고 있네요.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시간이 길어 배터리가 밥달라고 소리칩니다. 이 글도 포스팅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블로그를 오래 비워 안부 여쭙니다.
2011.12.04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저는 지금 다시 아코르로 향하고 있습니다. 2009년, 2010년 그리고 2011년 지금, 저는 그들을 다시 만나러 가고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그 곳이지만, 3년이란 시간동안 인연을 맺었고, 나눔과 함께 살아가는 당위성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가끔은 이 곳이 바로 저의 사진 멘토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이번 방문은 아코르를 기점으로 좀 더 많은 소소한 마을들을 둘러 볼 것이고, 비하르가 아직 얼마나 열악한 환경인지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 해봅니다. 그리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약 1년전 저는 이 곳의 친구 키쇼르와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무엇을 시작하면 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며 생겼던 비용과 제 돈을 조금 모아 총 약1..
2011.10.27 -
아름다운 한국 2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빛을 발하는 그 순간. 그 모든 것이 아름다운 순간. 내 아름다운 나라 한국.
2011.10.19 -
소년, 바다를 그리다.
언제가, 소년은 바다를 향해 꿈을 그려 보냈을지도 몰라. 소년은 그 바다에 친구가 있어서 외롭지만은 않았어. 언제나 즐거웠지. 그리고 삶의 소소한 행복을 느껴가며 소년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했을지도 몰라. 언젠가 시간이 흘러 소년은 성장을 했고, 다시 혼자 그 바다를 찾아왔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바다이지만, 소년이 꿈꾸던 바다는 없었어. 그런데 말야. 소년이 바라고 그렸던 그 바다는 늘 한 곳에 있었다는 것이었어. 가끔 살아가며, 늘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을 하지요. 그렇게 머물러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생각은 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때론 후회를 하기도, 때로는 다행이기도 할 때가 있지요. 늘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흐르듯, 늘 숨을 쉬는 것 처럼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
2011.10.14 -
안녕? 안녕!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Hello? Good bye!)
안녕? 지난 3년간 한국의 가을 풍경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잿빛하늘을 사랑했었기 때문이었을까요? 늘 가을 사진은 재탕의 재탕을 하거나, 한국에 없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그렇게 짧은 시간만은 아니었더군요.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준비해야하는 것들은 산더미인데, 다 버려둔 채, 기억 속의 그 풍경속으로 내 달렸습니다. 스스로를 돌이켜보기도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 약속을 못지키면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 생긴 것과 다르게 예민해서 잠을 청할때는 2시간은 기본으로 뒤척이던 사람. 마음은 100인데 30도 표현 못하는 사람. 하나에 빠지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 스스로를 애처롭게만 보는 사람. 눈물이 많아 한 번 터지면 ..
2011.10.11 -
오래되던 날 #7
돌그락 돌그락 자갈길을 걸어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한 남자는 물안개를 참 좋아했지요. 어쩌면 이룰 수 없는 환상을 꿈꾸고 살았는지 몰라요. 그런데, 한 소녀가 그 환상 속을 동행을 했습니다. 그녀는 옆에서 말도 안되는 꿈같은 이야기만 애처롭게 이야기 했습니다. 참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었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걸었습니다. 또 돌그락 돌그락 자갈 소리를 들으며 함께 걸었습니다. 그런데 한 남자가 너무 꿈같은 이야기에 화가 났었나봐요. 그들은 잠시 앉아 마주보며 다시 이야기를 하려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녀는 끝까지 자신의 꿈만 이야기했습니다. 그 남자는 발걸음을 돌아 멍하니 물안개만 쳐다 보았습니다. 그 소녀는 마치 길잃는 사슴처럼 안개만 보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다시 돌아봐주..
2011.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