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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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는 풍경
"사랑이 있는 풍경" 두 발로 디디고 서 있던 그 곳. 사랑하는 이들이 두손을 꼭 맞잡고 걷는 풍경. 황금빛 석양이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저마다의 인연과 맞잡은 두 손. 여느 인도의 풍경과는 다르게 바다와 산이 그러게 마음을 열게 했었나보다. 변화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함께라는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르겠다. "눈을 감고 느껴봐. 나로 인해 네가 행복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2012.01.18 -
그대 잘 가시게...
"내 동생, 그대 잘 가시게..." 2011 @다르질링 어느 묘지 우연이었지. 다르질링에 도착 후 그냥 무작정 걷고 싶었어. 타이거 힐의 일출이 유명하다고 하더라구, 택시비용이 비싸 천천히 걸어가 볼까? 하는 호기심에 걸었었지. 그런데, 차가 너무 막혀 있더라구. 물론 나는 걸었지만, 차가 막혀있어 의아하게 여겼었지. 무슨일일까? 의구심이 들었고, 동행했던 키쇼르에게 물어보라고 했어.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장례식이었어. 새벽에 돌아가신 분이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고 싶었어. 문득 10여년전의 나의 모습을 상기하면서... 한 아저씨가 술이 취한 듯 보였어. 기분이 좋은 듯한 요상한 표정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며 사람들과 대화를 했지. 속으론 술이 취해서 ..
2012.01.09 -
아이들과 남편이 안녕해서 안녕해요. @아코르2011
"아이들과 남편이 안녕해서 안녕해요." 로쉬니 다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17년 전 늦은 나이에 시집을 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래서 결혼 20년이 다 되도록 외출 한 번이 자유롭지 못했고, 늘 일은 했지만 당장 돈이 되는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요즘은 조금 형편이 나아졌다. 비록 소작농이지만 우리가 직접 경작해서 우리가 먹을 쌀과 밀가루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조금 편해진 것이다. 아이들이 크게 아픈 곳이 없어 행복하다. 남편은 돈을 벌겠다고 늘 대도시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큰 돈을 벌지 못했고, 10여년전 시아버지가 사놓은 땅에 돈을 빌려 벽돌집을 지은 것이 전부다. 하지만 남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해서 행복하다. 요즘은 다..
2012.01.04 -
2011년의 밀리 그리고... @아코르 2011
사람들이 물었지요. 왜 아코르에 온 것인지, 왜 아코르에 가는 것인지... "그냥 거기에 밀리가 있기 때문에!"라고 대답했었지요. 아마 맞을 것이에요. 사실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세상을 살아가는 현재에서, 제가 느끼는 세상은 아직 많이 어둡거든요. 늘 약한 것은 강한 것의 그늘지게 됩니다. 그것은 빛을 독점하는 원리와 같은 것이지요. 예를들어 누군가에게 '너는 이러하니까 여기까지만 해야해.' 라고 한다면, 얼마나 상처가 되겠습니까? 공정하고 열린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해주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도전가치가 많이 존재하며 또 그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곳이 바로 아코르였습니다. 저의 현실도 밝은 편은 아..
2011.12.31 -
눈물 뚝뚝 흘리며 울던 아이들에게... @아코르2011
아이들이 우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배고픔에서 오는 본능적인 눈물이라고 생각해. 추수철인 아코르에 집마다 거둬드린 곡식을 털고 정재를 하느라 정신 없이 바쁘지. 하지만 정작 집에 먹을 것은 없어. 대부분이 가난한 사람이기에 소작농으로 일을 하지. 그 중 절반이상은 땅 주인이 가지고 가버려. 그러니 오히려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저 내가 할 수 있던 일은 따뜻이 안아주고 초콜릿 하나 건내는 위로 밖에 할 수 없었어... 네가 힘들 때 아저씨는 네 손을 늘 따뜻이 잡아주려고 노력할께, 그러니 눈물 닦고 활짝 웃어주렴...
2011.12.26 -
내겐 아직 눈물인 곳. 그 곳 아코르에 다녀왔습니다.
아코르에 다녀왔습니다. 3년이란 시간이 흘러, 변하지 않은 것도 변한 것도 다채롭게 존재하는 곳. 내겐 아직 흘려야 할 눈물이 더 많이 남아 있는 곳. 그 곳 아코르에 다녀왔습니다. 아침이면 자욱한 안개로 모든 것을 가리고 해보기가 어려웠던 시간들. 어쩌면 하루가 제겐 더욱 고통으로 다가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훌쩍 커버린 아이도 있었고, 새로 태어난 아이도, 그리고 삶을 달리해버린 사람들도 있었던 그 곳이었습니다. 여전히 가난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 저도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신문을 통한 인도 최빈주의 비하르는 전체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을 조금은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비하르는 변하고 있습니다. 근교에서 보지 못했던 트랙터가 등장하기도 했고, 이전보다 사..
201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