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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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르 사진전(The 2nd Exhibition)_사소함으로부터 울림
◆전시 서문. 아코르 사소함으로부터 울림 아코르에 어둠이 내린다. 분주했던 낮 동안의 열기들이 하나둘씩 각자의 보금자리로 향한다. 번민과 외로움은 늘 해질녘의 쓸쓸함으로 돌아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주어진 운명과 같은 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코르에서 그 생각은 여트막한 생각 저편으로 넘길 수 있었다. 외형적으로 아코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무언가가 있었다.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며 눈에 보이는 것만을 생각하고, 가지려 하고, 집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아닐까?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추구하려고 노력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고 한다. 결국 늘 자신의 행복은 타인과 비교하게 되..
2013.03.20 -
[종료] 어느 블로거의 이웃을 위한 작은 나눔.
갑자기 어제 오늘 두개가 올라와 당황하셨죠?이웃 블로거분께 작은 나눔을 하고저 다시 알려드려요.사진은 석장입니다. 총 세분이 받아주실 것 같은데요(아...세분만 응모하시고 세분이 받아가실 수도 있겠네요 -.-)이런 이벤트?를 하는 이유에 대해 몇가지 의견을 들었습니다.방문자를 늘여보겠다는 꼼수! 아닙니다. 앞으로 블로그를 활성화 시키는 초석? 아닙니다.단 하나의 이유입니다.늘 응원해주시고, 힘들때마다 한 마디 말로 위로를 건내신 이웃분들께 작은 보답의 마음 뿐!입니다.그러니 좋은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저도 더 없이 기쁠 것 입니다.방법에 대해 조언도 구했고, 몇몇 의견을 종합했습니다.조건이란거 별로 좋아하지 않은 단어중 하나인데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음을 양해드립니다. "첫번째. 2012년까지 저에게, 제..
2013.03.16 -
바다 쪽으로 한 걸음 더
잘 지내셨나요? 저는 잘 지냈습니다.블로그에 포스팅이 없어 궁금하셨죠? 안 궁금하셨다면 섭섭한데요? ^^;얼마 전 심한 감기로 1주일간 사경?을 헤맸습니다. 어느 정도 회복하고 제주로 4년 만에 가서 실컷 걷고 왔습니다.여행은 다니지 않았고, 이런저런 생각의 정리로 저 자신만의 시간을 가졌다고 봐야겠네요.블로그는 이사했습니다. 나름 조용히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또 은둔하고 말았거든요.뭐 아시는 분은 아시고, 여전히 혼자 사진 찍고 올리고 끄적이고 있습니다. 바다를 참 좋아합니다.아무도 없어도 좋고 누군가 있어도 좋고, 마냥 보고 있어도 그냥 좋습니다. 저의 애정에 조건은 없습니다.그냥 좋은 것이 진짜 좋아하는 것이니까요. 이 정도면 지금 바다에 푹 빠져 사랑하고 있는 것 맞다고 봐도 괜찮겠죠? 네 ..
2013.01.28 -
아름다운 한국 3
저의 올해(2012년) 시작은 해뜨는 동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조용한 바닷가 한 마을에 방을 잡고 하루 종일 키보드를 두드리기도 했고, 그렇게 좋아하는 바다도 하염없이 바라보았었지요. 한 차례 여행을 다녀오고나니 봄은 어느덧 지나고 뜨거운 햇날이 내리쬐던 여름이 다가오더군요. 뜨겁던 여름의 태양도 때론 숨고 싶기도 한가봅니다. 차분하게 식어가는 태양은 여름의 뜨거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가을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여름동안 뜨겁던 대지의 온도와 화려했던 색들은 차분한 색으로 갈아입고 떠남을 준비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분한 산사의 돌담에 누군가의 정성들이 이렇게 쌓여 있는 것이 스스로를 미소짓게 합니다. 올해는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내소사도 다녀왔습니다. 가을의 끝, 겨울의 초입의 내소사는 한해..
2012.11.23 -
행복의 조건
그 날. 길을 떠나온지 며칠 째 비가내리지 않았지만 그 높은 호수에는 비가 내릴 조짐이 보였다. 날렵하게 생긴 배를 통째 빌려 타고 해가 떠오르기 전에 출발했다. 어둑했던 그 호숫가 위의 하늘은 내 마음의 걱정을 만들어 두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다.멀리 구름 위로 보일랑 말랑 하던 해는 구름의 기운에 짓눌려 결국 그 모습을 내게 보여주지 못했고, 비라는 슬픔의 대변자에게 오늘이라는 시간 앞에 드러내지 못하는 줄로 알았다. 내가 탔던 배는 사람의 힘과 비견되지 않은 마력으로 환산 할 수 있는 강력한 일본산 엔진을 장착한 기계 그 자체였다. 그 기계는 지름이 20여km나 되는 인레 호수 곳곳으로 나를 안내했지만, 내 마음은 편치 못했다. 날씨도 음산했고, 흩날리는 빗방울이 마음 한 구석을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
2012.11.20 -
청소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꽤 떨어진 곳에 보로부두르라는 사원이 있습니다. 이 곳은 워낙 유명세를 치르기에 수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지요.유명한 관광지 답게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투어차량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벽에 출발해 일출을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감상하고다시 족자카르타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보로부두르 사원 근교 크고 작은 사원들을 둘러보고 있던 찰나 해가 뜬 아침에 작은 사원을 청소하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습니다.쓰레기를 줍고 먼지를 털어내고 직업 정신으로 무장한 한 남자가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서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살아가면 해왔던 일 중에 늘 핀잔을 받았던 일은 청소였던 것 같습니다. 하루는 수 시간을 들어 청소를 하고 난 후, 손님이 집을 찾았을때 들었던 가장 안..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