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aunr(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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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남편이 안녕해서 안녕해요. @아코르2011
"아이들과 남편이 안녕해서 안녕해요." 로쉬니 다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17년 전 늦은 나이에 시집을 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래서 결혼 20년이 다 되도록 외출 한 번이 자유롭지 못했고, 늘 일은 했지만 당장 돈이 되는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요즘은 조금 형편이 나아졌다. 비록 소작농이지만 우리가 직접 경작해서 우리가 먹을 쌀과 밀가루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조금 편해진 것이다. 아이들이 크게 아픈 곳이 없어 행복하다. 남편은 돈을 벌겠다고 늘 대도시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큰 돈을 벌지 못했고, 10여년전 시아버지가 사놓은 땅에 돈을 빌려 벽돌집을 지은 것이 전부다. 하지만 남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해서 행복하다. 요즘은 다..
2012.01.04 -
2011년의 밀리 그리고... @아코르 2011
사람들이 물었지요. 왜 아코르에 온 것인지, 왜 아코르에 가는 것인지... "그냥 거기에 밀리가 있기 때문에!"라고 대답했었지요. 아마 맞을 것이에요. 사실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세상을 살아가는 현재에서, 제가 느끼는 세상은 아직 많이 어둡거든요. 늘 약한 것은 강한 것의 그늘지게 됩니다. 그것은 빛을 독점하는 원리와 같은 것이지요. 예를들어 누군가에게 '너는 이러하니까 여기까지만 해야해.' 라고 한다면, 얼마나 상처가 되겠습니까? 공정하고 열린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해주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도전가치가 많이 존재하며 또 그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곳이 바로 아코르였습니다. 저의 현실도 밝은 편은 아..
2011.12.31 -
내겐 아직 눈물인 곳. 그 곳 아코르에 다녀왔습니다.
아코르에 다녀왔습니다. 3년이란 시간이 흘러, 변하지 않은 것도 변한 것도 다채롭게 존재하는 곳. 내겐 아직 흘려야 할 눈물이 더 많이 남아 있는 곳. 그 곳 아코르에 다녀왔습니다. 아침이면 자욱한 안개로 모든 것을 가리고 해보기가 어려웠던 시간들. 어쩌면 하루가 제겐 더욱 고통으로 다가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훌쩍 커버린 아이도 있었고, 새로 태어난 아이도, 그리고 삶을 달리해버린 사람들도 있었던 그 곳이었습니다. 여전히 가난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 저도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신문을 통한 인도 최빈주의 비하르는 전체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을 조금은 볼 수 있었습니다. 분명 비하르는 변하고 있습니다. 근교에서 보지 못했던 트랙터가 등장하기도 했고, 이전보다 사..
2011.12.23 -
마지막 아코르 이야기, 내게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작년 인도를 방황하다, 아코르를 찾았다. 배낭하나 메고 아코르에 들어갔을때 다들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는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를 보 듯 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처음 대면했을 때에는 나 또한 어색했던 기억,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그 문화에 적응해야했던 난감했던 기억, 땀은 흠뻑 젖어 훌훌 벗고 씻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옷을 입고 씻어야 했던 기억... 아코르를 처음 방문했을때 너무나 혹독했던, 준비성 없었던 시간 끝날 때 즘, 38년 아코르에서 살아 온 세반스가 내게 건낸 말이 다시 떠오른다. "다시 올꺼지? 비록 내 생각이지만, 넌 다시 오지 않을 거 같아. 하지만, 여기 사람들에겐 좋은 기억이었어." "아니, 다시 올꺼야." "정말? 왜? 여기에서 지내긴 네게 너무 힘들었잖아." "힘들었지. ..
2010.11.17 -
아코르, 그 삶의 현장에서
네팔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개천이 몬순기간마다 물이 넘쳐 흘러, 정부에서 고용된 다리 건설자의 노동현장 일주일마다 한번씩 서는 장에서 악세사리를 구입하려는 인도여성 7일장에서 맛본 달콤한 설탕꿀 양파! 얼마 얼마치 주세요. 논을 갈아놔야지 또 벼를 옮겨 심겠지요? 최하층민은 작은 저수지에서 풀을 청소하는 일을 하기도 하지요. 정부에서 하는 작은 배려라고 하네요. 이 일을 하면 10루피를 받아요. 해가 지기전, 저녁때 사용해야 할 물을 길어가지요. 집집마다 수도는 없어요. 전기가 없기 때문에 밤에 물길러 가기가 힘들지요. 인도 비하르의 아주 작은 마을 아코르. 신분제가 뿌리 깊에 내려있어 아직도 그것을 볼 수 있는 곳. 인도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인도를 한없이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삶이 힘..
2010.11.15 -
벙어리 카메라
아코르에서 본 삶의 현실은 안타까움을 넘은 슬픔의 현실이었고, 한국에서 보는 아코르 삶의 회상 또한 아픔의 현실이다. 내 카메라는 나를 대신해 보고 기록했지만, 나와 같은 생각은 없었나보다. 그것은 아마도 카메라 뿐만 아닐지도 모르겠다. 내 카메라는 벙어리이고 또한 멍청하다. @아코르에서...
201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