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11
Total
710,575
관리 메뉴

소란한 일상들

엄마, 미안해요. 본문

일상다반사

엄마, 미안해요.

비케이 소울 2011.02.03 15:50



























엄마, 미안해.

돌아가신 후, 한번도 명절과 제사를 빠트린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됐네요.
어떻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요. 지금 난, 북극해를 마주하고 있어요.
3년전 엄마가 내게 준 선물이 있었지요. 결국 잃어버렸지만... 그때 다 하지 못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을지 몰라요.
여기에 오면, 잃어버린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막연히 왔어요. 그래서, 이번 설에는 인사도 못했네요.
엄마, 이제 여행을 그만하려해요. 2년이 되었나요? 처음 시작하려고 했을때, 무모하다, 어리석은 짓이다며 사람들이 손가락질 했지요.
하지만, 그 약속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어리석고 무모한 짓이었을지 몰라도 말이지요.
나도 아닌 어떤 이유로 잃어버리게 되었지만, 원망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것이 다시 내게 찾아오는 시련과 운명이었다면, 받아 들어야겠지요.
그리고 이제, 그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알게되었어요.
 
마치 게르다가 카이를 찾아 라플란드를 헤메였던 것 처럼, 이렇게 라플란드와 마주하고 있는 북극해을 헤메었어요.
어른이 되면, 동화를 읽지 않는 이유가,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래요. 정말 그말처럼 동화같은 꿈은 불가능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지구를 떠돌다, 결국 마지막 정점인 북극해에 다달았네요. 찾을 수 있을까하는 희망을 안고 달려온 길었지만...



다시 돌아가면, 조금은 혼란스러울꺼 같아요.
돌아갈 곳이 없는 것만큼 슬프고, 아픈일은 없는 거 같아요. 이제 저는 어디로 가야합니까?
하지만, 제일 먼저 엄마한테 갈께요. 여기서 담아왔던 수많은 풍경도 보여드릴께요.
내 마지막 여행을 축복해주세요. 많이 보고싶어요.
그 옛날처럼, 엄마 품에 안겨 한번 원 없이 울어볼 수 있다면,,,
그때처럼 따뜻한 품으로 나를 안아준다면....






p.s _ 길을 걷다 문득 내가 엄마보다 변해버린 내모습을 기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보다 더 많은 나이가 되었을때, 또 변해 버린 내 모습을 보고 엄마가 울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쏟아야했어요.
        그래도, 그때 나를 나를 나를... 따스한 품으로 얼어버린 마음을 녹일 수 있게 안아주세요.
        엄마, 아버지. 2011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