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르(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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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르(Akaunr)의 아이들 II
이야기에 침소봉대 하지 말아주시옵고, 아코르의 아이들의 순수함만을 오늘은 봐주세요. 아코르의 사람들과 함께 있을때 아이들에게는 삼촌이었고, 또래들에게는 친구였고, 40도가 넘어가는 더위에 살이 검게 변해가며, 이제는 현지인이 다되었다고 웃으며 그렇게 총 3달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네. 제 삶은 잠시 접어두고, 그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왜 행복했느냐를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를 통감하며, 아코르의 아이들 보여드립니다. 저는 한번도 아이들의 고통을 이야기 하고자 한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표현방식의 문제, 편집적인 능력 부족, 그리고 사진을 찍는 능력 부족등 총체적인 부족함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2009년 11월 부터 인도와 인..
2010.11.09 -
Akaunr(아코르)의 작은 소녀, 밀리
눈물이 묻어 날 것만 같은, 네 눈속에 늘 내가 존재하기를 바라는 나. 내가 너를 부르면, 너는 늘 눈물이 묻어 날 것만 같은 네 두 눈과 네 목소리로 대답하는 너. 아직 추억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많이 가버린, 늘 함께 일 수는 없는 현실... 내가 떠나던 전 날, 그렇게 울던 그 모습을 지울 수 없었고, 차마 같이 울어줄 수 없어 한동안 아무도 없는 깊은 숲에서 몰래 나도 울었다. 그 모습이 그리워 다시 찾고 싶은 날에는 내가 몰래 울었던 그 비슷한 숲에서 또 몰래 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직 나의 위로가 필요한 너... 밀리야? 짧았던 만남의 순간이 너와 나의 영원한 만남이 될것이야. 나는 늘 만나러 보러 갈 것야, 아직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한 너에게, 나라는 존재가 늘 신선하게 다가왔 듯 네게 또..
2010.11.02 -
꿈꾸는 아이들 (Akaunr Story #.4 Final)
해질녘 엄마가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삼삼오오 놀던 아이들은 이제 집으로 하나둘씩 흩어져간다. 모락모락 집집마다 굴뚝에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집집마다 꺄르르 웃는 가족들 소리... 꿈과 행복은 늘 가까이 있다. 내 앞에선 아이들이 나와 단 한발걸음앞에 있 듯, 그것은 바로 앞에 와있는 것이다. 하지만 돌아서는 그 순간 지구한바퀴를 돌아야만 찾을 수있다는 것이다. 꿈만 꾼다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무엇이 세상을 바꿀수 있겠는가? 작은 차이에 의해 하늘과 땅을 구분하고 육지와 바다를 구분하고 귀족과 천민을 구분하고 부자와 거지를 구분하며, 행복한 자와 불행한자를 구분 짓곤 위선으로 포장하고있다. 설령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차이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꿈꾸자! 그리고 부조리함을 바꿀..
2010.10.27 -
아무것도 없는 아코르.
아코르에는 아무것도 없다. 여행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고유적지도, 그 많은 사원도... 심지어, 호텔도 게스트하우스도,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사람과 사람간의 정이다. 그곳에는 사랑도 있고, 가족도 있고, 또한 정도 있다. 우리는 살아가며 눈에 보이는 것만을 생각하고, 가지려하고, 집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정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아닐까? 아코르에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다. 바로 그곳에...
2010.10.19 -
인도 시골 여인들의 삶 <소는 누가 키워요?> (Akaunr Story #.3)
전 1,2편 아코르의 이야기에서 언급했듯이, 아코르는 카스트의 그늘과 남녀의 일은 엄격히 구분되어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여인들의 삶을 조명해보면, 카스트에 따라 크게 다르진 않지만, 대동소이한 일들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대도시의 여인들은 현대적 의상은 물론 남녀평등의 개념도 점차 확대되어가며, 달라진 문화를 볼 수 있지만, 아코르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고, 전통의 의상인 사리만을 고집하고 있는 곳이다. 보통 아코르의 하루는 아주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다. 화장실이 없는 관계로 새벽 4, 5시즈음 해가 뜨기 시작할 즈음부터 아낙들은 광주리하나씩 이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볼일을 본 후 풀을 베는 것으로 아침 일과가 시작되는 것이다. 약 한 시간을 버팔로, 소 풀을 베고 온 후 가족들의 아침식자 준비를 하기..
2010.10.11 -
사랑을 건내 준 사람
아직은 나의 작은 위로가 필요할텐데... 그때 그렇게 울던 네 모습이 자꾸 사라지지 않아. 어찌하면 좋을까? 내가 네게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기대도 하지 않겠지만 네가 자꾸 울까봐 걱정이구나. 그래도, 씩씩하게 늠름하게 잘 지내고 있어. 나도 그럴테니... 언젠가 언제가 또 내가 네게 다가가 네 눈물을 닦아줄테니... 넌 내게 아주 소중한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주었으니까...
201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