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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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소작농의 삶
⬆ 손으로 직접 벼를 베고 있는 소년 @2011 II. 소박한 일상뒤의 눈물 1. 현대판 소작농의 삶. 농경사회에서 공업사회로 전환된 역사는 그리 오래지나지 않았다. 민속 놀이에 나올 법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 글귀를 요즘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의 가정환경 또한 농사와는 전혀 관련없었고, 낫으로 벼를 베어본 기억도 없다. 기껏해야 어린 시절 고추농사를 짓고 계시던 고모님댁을 방문해 고추밭에서 고추 몇 번 따본 것이 전부인 나의 농사와 관련 모든 기억이다. 그 만큼 도시화에 익숙해진 세대로 살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코르에는 시골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전혀 산업화 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에 의지해 자급자족의 형태로 살아온 것이었다. 아코르에서 농사..
2012.08.30 -
7일장이 서던 날
⬆ 시장에서 물건을 둘러보고 있는 아저씨. @2011, Akaunr아코르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9. 7일장이 서던 날. 일요일 오후, 따분함을 못이겨 안절부절 하는 나를 불러세웠다. “일요일에는 늘 장이 들어서지. 어때 구경갈래?” 장날은 볼 수 없었던 많은 물건들을 머리에 이고 보따리 장사꾼들이 마을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한적한 공터에 진을 치는 날이었다. 꽤 많은 종류의 채소들, 코끝을 진동시키는 수가지의 향신료들,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여인들을 위한 각종 장신구등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이 아코르 주민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일주일을 기다려 구입해야할 목록들을 정하고 기다리는 장날. 역시나 엄마나 할머니 손을 잡고 따라나온 아이들은 간식거리를 파는 노점 앞에 떠날줄을 모르고 ..
2012.08.21 -
뿌자가 당신의 가슴을 위로 할 수 있다면…
⬆ 다왈리 축제 기간 어린 아이들만의 매일 기도의 시식이 진행된다. @2011, Akaunr아코르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7. 뿌자가 당신의 가슴을 위로 할 수 있다면… 힌두의 나라 인도. 천국으로 가는 길이 있는 바라나시 강가(갠지스)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뿌자의식을 본적이 있다. 뿌자란 우리말로 옮기면 기도와 같은 뜻이다. 신을 위해 기도한다는 의미는 무수히 많이 있겠지만, 인도 사람들에겐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독특하면서 화려했던 뿌자 의식은 인도인들의 신앙심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것이다. 11월초의 인도는 디왈리 축제라는 가장 큰 규모의 축제로 사람들이 들떠있다. 평상시의 뿌자와는 다르게 크리쉬나의 달에 펼쳐지는 축젱 인도의 수도 델리, 힌두 문화의 성지 바라나시, 비하르 제2..
2012.08.13 -
보통 여행이 끝나고
⬆ 중국, Beijing 2012 한 달간의 여행이 이제 끝났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평범하기도 혹은 그 이하이기도 했던 여행이었습니다. 43도가 넘는 더위도 있었고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쌀쌀함도 있었으며,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움직일 수 없었던 날, 비행기 조차 20시간 딜레이 되기도 했었습니다.우리의 삶도 늘 평범하기에 일탈을 꿈꾸듯 조금 버라이어티 했던 시간과 환경앞에 오히려 너무 안일하게 버텨온 시간앞에 스스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고, 결정적인 위험했던 순간들 앞에 주위 사람이 얼마나 또 고마운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운 관계로 짧게 인사드립니다. 비워둔 공간에도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다시 전합니다.무더위에 건강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2012.08.06 -
내 생애 최고의 생일
⬆ 30대중반의 세친구, 한마리는 직화로 구웠다. 2011년의 어느 겨울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7. 내 생애 최고의 생일 “다시 오지 않을꺼지? 내 생각이지만, 넌 다시 오지 않을 같아. 하지만 우리 모두 좋은 기억이었어.” “아니 다시 올께. 기다리고 있어.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현대 문명에 젖은 내가 적응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나보다. 하지만 두번 고민하지 않고 약속을 했다. “그래 꼭 다시 아코르로 돌아오길 바라. 그리고 다음엔 꼭 내게 생일파티를 해주고 싶어. 나, 키쇼르, 어닐 그리고 너” 그런 약속을 하고 떠났던 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가 함께 했던 일들이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질때 즈음 우리는 다시 ..
2012.07.11 -
인도의 광복절 8.15
⬆ 아이들은 그 나라의 미래다. 행사 시작을 남녀 한쌍의 아이들의 기도로 시작했다. @2010년 아코르 I. 나도 당신도 모르던 인도 시골, 아코르 6. 인도의 광복절 8.15 나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한번도 본 적 없이 자라왔다. 할아버지는 내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1890대에 태어나신 분이기 때문이다. 어렴풋이 들은 이야기로 일제에 의해 국권이 피탈되었던 그 시기 할아버지는 일본에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고, 큰 고모님은 타의에 의해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왔다고 들었다. 할아버지는 많은 고생을 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 오셨고, 6.25를 피난 다닌 후에야 지금의 고향에 자리 잡고 사실 수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20여년 전, 큰 고모님은 연세가 70이 넘으셨지만, 일본어를 기억하고..
201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