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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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있어도, 파리가 그립다.
노르웨이 트롬소. 호텔 리셉션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냐고 물었다. 물론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NordenParis" 라고 적어준다. 북위 66도 이상을 사람들은 북극권이라고 한다. 이 트롬소도 마찬가지 북극권역 안에 있다. 여기 사람들은 트롬소를 북극권역의 파리라고 부른다. 왜일까? 의문을 가지고 거리를 걸었다. 정말 전체적인 파리와는 사뭇 연관성이 없는 것 같지만, 아기자기한 골목과 건물들, 그리고 언덕 위의 집들... 눈오는 트롬소를 거리를 걸으니 정말 파리의 작은 골목들 같기도 했고, 언덕위의 집들은 마치 몽마르뜨 언덕을 오르는 느낌도 받았다. 북극권에서 이런 도시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은 납득을 하기도 했다. 처음 파리에 갔을때, 아무 이유없이 가슴이 벅찰만..
2011.02.08 -
희망사항
청바지가 잘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안나오는 여자가 아니라요... 1. 겉치레에 중점을 두는 사람보다 마음을 볼 줄 알고,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처들이 많은 탓에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라는 마음이니까 따뜻한 사람이 좋은거에요. 2. 화장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20년 전이었던가요? 어느날 어머니가 화장을 진하게 하고 모임을 가신적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후 그날 어머니랑 엄청 싸웠지요. 뭐 내용은 뭐그리 화장이 진하냐는둥둥이었지만, 그날 이 후 어떤 모임에 가도 어머니는 화장을 진하게 한적이 없었거든요. 화장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빛을 내는 사람?은 있더라구요. ㅎㅎ 3. 키가 너무 크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키가 큰..
2011.02.04 -
엄마, 미안해요.
엄마, 미안해. 돌아가신 후, 한번도 명절과 제사를 빠트린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됐네요. 어떻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요. 지금 난, 북극해를 마주하고 있어요. 3년전 엄마가 내게 준 선물이 있었지요. 결국 잃어버렸지만... 그때 다 하지 못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을지 몰라요. 여기에 오면, 잃어버린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 하고 막연히 왔어요. 그래서, 이번 설에는 인사도 못했네요. 엄마, 이제 여행을 그만하려해요. 2년이 되었나요? 처음 시작하려고 했을때, 무모하다, 어리석은 짓이다며 사람들이 손가락질 했지요. 하지만, 그 약속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어리석고 무모한 짓이었을지 몰라도 말이지요. 나도 아닌 어떤 이유로 잃어버리게 되었지만, 원망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것이 ..
2011.02.03 -
그대는 그럴 수 있나봐.
그대는 그럴 수 있나 보오... 그대는 이제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보이나 보오. 내 눈에는 아직 아무 것도 보이질 않아, 한 방울의 눈물로 떨어지곤 하오. 그대는 이제 내가 아닌 다른 이의 미소가 필요한가 보오. 내 얼굴에는 아직 편히 웃을 낯이 아니어서, 늘 핀잔을 듣는데 말이오. 그대는 이제 내가 아닌 다른 행복을 찾았나 보오. 내 행복은 언제나 그대였기에, 이토록 불행한데 말이오. 그대는 이제 내가 아닌 다른 꿈을 꾸나보오. 내 꿈에는 아직도 그대가 그대로 머물러 있기에, 조금은 희망이 있었는데 말이오. 어젯밤 그대가 내게 다가 왔소. 그대는 이제 내게 다시 돌아 갈 수 없다며, 울면서 애원했지. 먼저 다가갔던 것도 나였고, 먼저 보낸 것도 나였소. 하지만 뛰는 가슴에, 한번도 그대를 잊어 본적이 ..
2011.02.01 -
혼자만의 겨울
늘 혼자 입니다. 결국 다시 또 겨울이 찾아왔네요. 여행을 갈 때, 겨울 여행은 두번째라 혹독하기 만큼 춥네요. 일기 예보는 별로 춥지 않았는데, 산 정상으로 가면, 체감온도가 약 영하 50도 정도라고 하더군요. 엄청난 바람을 몸으로 막아내기엔 역시 저의 내공이 역부족이었습니다. 역시나 카메라도 채 10분을 버티지 못한 채 얼어버리고, 방전 됩니다. 하지만 저만의 노하우?로 열심히 해동시킨 후 몇 셔터를 눌렀지요. 내려와 혼자 얻은 오두막집(사실 호스텔 도미토리룸인데, 아무도 없어 혼자 사용합니다.)에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혼자 주절 주절 노래도 불러보기도 하고, 또 듣기도 합니다. 역시나 혼자 하는 것은 참 서글프다는 생각이 드네요. (낭만적일 꺼라 생각하지 마십시요. ㅠ.ㅠ) 늘 이제껏 여행 사진이랍..
2011.01.29 -
얼어버린 카메라.
온통 어둠으로 뒤덮혀 있었다. 8시 아침을 주섬주섬 주워먹고, 긴 부츠와 설피를 챙기고, 가방에 카메라와 삼각대를 넣고, 라플란드를 헤메는 것이 나의 일상이다. 라플란드. 라프족(Lapp people)이 거주하는 땅이라고 라플란드(Lapland)로 불리운다. 그 이름 또한 얼마나 고운가? 핀란드는 호수와 숲의 나라답게 여기저기 라플란드에도 호수와 숲이 보인다. 하지만, 호수는 동토의 땅 라플란드의 겨울은 결국 버텨내지 못했다. 새벽, 아니 아침 9시가 되면 여명이 떠오른다. 숲속에서 한마리의 순록(Reindeer)이 나를 발견한다. 내가 순록을 발견 한 것이 아니라, 순록이 나를 별견한 것이다. 눈이 마주치자 마자, 곧장 달아나 버린다. 허벅지까지 쌓여버린 눈 속에서 순록도 도망치기 여간 피곤한 것이 아..
201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