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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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만난 아이들
대도시보단 시골을 동경하면서도 대도시에 살고 있는 나. 모순된 입장은 언제난 나를 방황하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순수함을 간직한 채, 또 살아가려는 발버둥이 아닌가 싶다. 또, 카메라를 하나 메고 시골을 동경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또 무슨 생각이 복잡한 머릿속을 괴롭힐까? 결국, 살아가는 순간이 다 모순이면서도 꾸역꾸역 잘 살아가기도 하더라.
2010.12.09 -
길
길을 떠나는 것은 내가 숨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걸음 한걸음은 내 심장이 한번 두번 쿵쾅거림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만큼 길을 걷고 길에서 궁금증을 되물어보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나의 운명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순간에도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맑은 하늘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내가 걷는 그 순간 가끔식 만나는 깊고 푸른 하늘도, 사람의 환한 손짓도 나의 삶의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가끔은 욕심을 버리고 나 자신의 길을 걷다보면 또 다른 행복이 보이는 것이다. 목적지가 저기 보이더라도 가끔은 그곳까지 어찌가나 하며 한숨을 쉴때가 많았다. 오를때의 고통과 내려올때의 고통은 언제나 똑같다. 하지만 오를때의 목표는 가끔 더욱 의지를 북돋워주기도 한다. 내려올때의 고통은 그것과는 다..
2010.07.28 -
빨래
사람은 옷을 입는다. 물론 옷을 안입는 극소수의 사람들도 있지만, 약 50억 이상의 인구는 자신의 몸을 보호 하기도 하며, 한 껏 멋을 낼 수 있는 옷을 늘 평생 지니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세상 살아가다 보면 때없는 허물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늘 입고 있는 옷은 어느 때가 되면 빨래를 해야하며, 또 다른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는다. 살아가는 한 그것은 무한 반복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점이나 허물을 가지게 된다. 우리의 삶도 마치 빨래를 하는 것 처럼 적당히 우리 자신을 다시 깨끗하게 해야할 필요가 있다. 빨래는 옷을 새척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기도 하지만 가끔 우리의 삶을 순화시켜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오늘 신명나게..
2010.07.26 -
만남
사람을 만나는 일 만큼 나에게 신나고 행복한 일은 없다.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사람을 만나려면, 쑥스러움이 먼저 찾아와 만나기가 참 힘들지만,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과 지역주민들과 서스럼 없이 만나고 어설픈 대화로 서로 웃는 일은 마음의 동요를 가져온다. 여행을 하며 늘 환대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지역의 사람들은 한국을 잘 알고 있었다. Hello 라고 인사를 건네면, 안녕하쎄요라고 답이 오는 이 마을... 헤어질땐 손을 흔들며 빠이빠이라고 외치는 아이들... 인사에 무슨 장벽이 필요하겠는가 그저 반가움과 아쉬움의 표현이지... 만남...내가 떠났고, 그들은 거기 있었고 비로소 우리는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이상, 그 이하의 해석은 필요치 않았다. 사람은 사람을 찾는것이 본능이니까... 늘 순수하게..
2010.07.22 -
나의 너에게 쓰는 편지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아주 멀리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너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너 19살의 아무것도 모를 것 같았던, 너에게 나는 또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때의 눈물은 내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아니? 조금은 그리고 그 후의 시간속에 나를 이해 해줄 수 있었을까? 나는 나의 너에게 이 사진 한장을 선물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갈 기나긴 길은 모든 것의 연속이야.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길이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 처럼 말이야. 나의 너야... 너는 저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 저 안개가 쌓여있는 산을 넘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너는 이미 저 산을 넘었고, 안개라는 시련을 뚫고 지나와 또 울퉁불퉁한 길이지만 평지를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모든 것은 연속이라는 것을 우리 ..
2010.07.21 -
피나투보(칼데라호수를 보며...)
참 쉽지 않았던 길을 올라 만났던 피나투보 화산 그냥...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한편으론 눈물도 흘리면서... 아름다움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2010.07.19